가수 백지영이 악성댓글(악플)을 게재한 일부 네티즌들을 고소했다. 그동안 악의적인 댓글로 상처를 받았고, 유산된 아이를 합성한 잔인한 사진까지 유포시키며 백지영을 괴롭혀 왔다는 것. 이에 백지영은 명혜훼손 및 허위사실 게재, 유포한 네티즌들에 합의 없이 강력한 처벌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지영의 소속사 WS엔터테인먼트는 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우선 좋지 않은 일로 이렇게 소식 전하게 되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당사는 무분별하게 글로써 타인을 공격하는 인면수심의 악플러에게 엄격한 법적 제재와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7월 수십명의 네티즌을 고소했다"고 악플러들을 고소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당사는 그 동안 악성 루머나 인터넷 악플(악의적인 댓글)에도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오래 시간 참아왔고 때로는 네티즌의 의견이기에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고자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으나 연예인 이전에 한 여성으로서 결혼 후 유산을 겪은 사람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설과 비방, 그리고 사람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유산된 아이를 합성한 잔인한 사진들을 보며 마지막 방법인 고소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백지영은 결혼 이후 임신 중에도 몰지각한 네티즌들의 악플로 인해 심적인 불안감으로 인한 심각한 스트레스로 힘든 시간을 겪어야 했으며 결혼과 임신, 유산을 거치면서도 수많은 악플 때문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모두 감내해야만 했다"면서 "현재 당사는 지난 7월 본 건으로 수사를 의뢰하였으며 현재 악플러들을 소환하여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소속사는 악플러들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피력했다. 이들은 "소환 조사가 끝나는 대로 저희는 명예 훼손 및 허위사실을 게재, 유포한 네티즌에 대해 향후 수사 결과와 기소에 따라 합의 없이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라면서 "또한 익명성을 악용하며 무분별하게 비방을 일삼고 있는 네티즌들을 이 시간 이후에도 모두 추가로 고발하여 법적책임을 물음으로서 저희뿐만이 아니라 악플에 상처받고 극단적인 방법까지도 생각하고 있는 많은 연예인들과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추가적으로 잠재적 범죄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를 시정하고자 본건 고소에 이르게 되었음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백지영뿐만 아니다. 가수 아이유와 수지 역시 SNS 등을 통해 루머와 합성사진을 유포시킨 네티즌들을 고소했다. 또 배우 송혜교도 온라인상에서 '스폰서 연예인'이라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네티즌 41명을 고소했으며, 최근에는 배우 이영애가 남편 정호영 씨와 관련된 허위 소문을 유포한 악플러 및 블로거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죄로 형사고소했다.
과거 연예인들은 온라인상에서 퍼지는 소문이나 악플러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거나 적발 후에도 선처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최근 연예계는 좀 더 단호한 입장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활동이 활발해 짐에 따라 근거 없는 루머가 빠르게 퍼져나가고, 익명서 뒤에 숨은 네티즌들의 악성댓글 역시 도가 지나치기 때문. 루머나 악의적인 댓글로 고통을 받은 만큼 단순한 경고가 아닌, 적극적인 법적 대처로 명예와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백지영의 경우 유산의 아픔으로 힘들어하며 건강을 추스르기도 전에 악성댓글로 많은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다는 반응. 네티즌과 팬들 역시 백지영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점점 더 수위가 높아지는 악성댓글에 강경 대응에 나선 스타들이 악플러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