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홈 마지막 경기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려는 SK의 의지가 2위를 향한 넥센의 의지보다 좀 더 강했다. 뒷심에서 앞선 SK가 치열한 승부 끝에 승리를 거두며 5할 승률을 사수했다.
SK는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 장단 14안타를 몰아친 끝에 10-6으로 이겼다. 홈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기록한 SK는 62승61패3무로 마지막 자존심인 5할 승률을 지켰다. 반면 1승이 급했던 넥센은 71승53패2무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향한 길이 험난해졌다.
2위 자리를 위해 승리가 절실한 넥센, 그리고 올 시즌 홈 마지막 경기에 임하는 SK의 기세가 정면충돌했다.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는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선취점은 SK가 냈다. 1회 선두 김재현의 좌익수 옆 2루타와 3루 도루로 기회를 잡았고 이재원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 때 가볍게 1점을 뽑았다.

넥센은 대포로 반격했다. 3회 선두 허도환의 볼넷, 그리고 2사 후 이택근의 우전안타로 기회를 잡은 넥센은 박병호가 SK 선발 레이예스를 상대로 좌측 폴대를 맞히는 3점 홈런(시즌 37호)을 뽑아내며 단숨에 역전했다. 그러나 SK도 만만치 않았다. 4회 2사 후 김상현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김성현 최윤석 김재현이 연속 3안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박재상의 좌중간 2루타 때 최윤석 김재현이 홈을 밟아 5-3으로 역전했다.
하지만 넥센은 5회 레이예스의 제구 난조를 놓치지 않고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서동욱이 볼넷으로 출루한 것을 시작으로 이택근 박병호도 볼넷을 고르며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후 넥센은 강정호가 SK 두 번째 투수 박정배를 상대로 2타점 좌전 안타를 터뜨렸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문우람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6-5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그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SK는 5회 선두 박정권의 솔로홈런(시즌 17호)에 이어 한동민의 2루타, 그리고 대타 정상호의 우중간 안타로 7-6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는 탄 SK는 6회 김재현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쳤고 이재원의 2루수 땅볼 때 홈을 밟으며 1점을 더 달아났다.
7회에는 한동민이 송신영을 상대로 우중간 솔로홈런(시즌 14호)을 치며 9-6으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 이후 SK는 1사 후 김상현의 볼넷, 2사 후 최윤석의 3루수 방면 타구가 베이스를 맞고 튀어오르는 행운의 2루타가 됐고 김재현 박재상의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1점을 추가했다.
양팀 선발 투수들은 모두 제 몫을 하지 못했다. SK 선발 조조 레이예스는 4이닝 6실점,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은 3⅔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불펜 싸움에서는 박정배 박희수 진해수를 총동원한 SK가 좀 더 강했다. 9회 등판한 김광현은 2011년 9월 22일 사직 롯데전 이후 처음으로 경기 마지막 투수로 나서 1이닝을 책임졌다.
한편 타선에서는 김재현이 3안타 4도루를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박정권과 한동민은 각각 홈런 하나씩을 추가했다. 박재상은 17경기 연속 안타, 한동민은 4경기 연속 2루타를 기록했다. 한편 박병호는 시즌 37호 홈런을 쏘아 올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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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