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만 울었다. 이제 팀별로 1~2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플레이오프 직행권이 주어지는 2위 자리는 시즌 마지막 날 그 주인공이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이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가운데 이제 올 시즌 프로야구의 마지막 화두는 누가 2위를 차지하느냐는 것이다. 준플레이오프부터 가을을 시작하는 것과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것은 중요한 차이다. LG, 두산, 넥센이 모두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였던 3일 경기에서는 넥센만 울었다.
가장 먼저 경기를 시작한 두산은 광주에 9회 역전극을 펼치며 KIA에 7-6으로 이겼다. 이로써 두산은 71승53패3무를 기록하며 전날까지 1경기 앞서 있었던 넥센과의 승차를 없앴다. 한편 잠실에서는 LG가 막판 집중력을 과시하며 최하위 한화에 1-0로 이겼다. 연장 10회 오지환이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플레이오프 직행의 꿈을 되살렸다.
반면 넥센은 인천에서 ‘천적’ SK에 6-10으로 지며 도망가는 데 실패했다. 이로써 LG가 2위 자리를 탈환했고 넥센과 두산이 반경기차로 LG를 쫓는 신세가 됐다. 넥센은 후반기 페이스가 좋았던 앤디 밴헤켄을 선발로 내며 이번 경기 필승의 의지를 다졌지만 홈 마지막 경기에 임하는 SK의 뒷심에 무너지며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현재 LG와 두산은 1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 남은 1경기가 맞대결이다. 두 팀은 각각 하루의 휴식을 가진 뒤 5일 잠실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벌인다. 반경기차라 이 경기에서 두산이 승리할 경우 LG를 추월할 수 있다. 넥센은 2경기가 남아 있다. 4일 광주로 이동해 KIA와 경기를 갖고 5일에는 대전에서 한화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가진다. 이 2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자력으로 2위를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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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