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2일 만에 마무리’ 김광현, 1이닝 무실점 호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03 21: 03

김광현(25, SK)을 마무리로 기용해 보겠다던 이만수 SK 감독의 구상이 현실로 드러났다. 742일 만에 마지막 투수로 등판한 김광현은 1이닝 무실점으로 문학구장을 메운 팬들에게 서비스를 했다.
김광현은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10-6으로 앞선 9회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사실상 팀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로 등판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선발 로테이션을 건너 뛴 김광현이 특별한 상황이 아닌 경기에서 마무리로 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만수 SK 감독은 최근 구상 단계임을 밝히면서도 김광현을 마무리로 시험해 보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이날 그 구상이 현실이 됐다. SK는 선발 조조 레이예스가 제구 불안에 시달리며 4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그런데 필승조 요원인 박정배가 조금 이른 타이밍에 등판하며 레이예스를 구원하기 위해 나섰고 팀 마무리 박희수가 7회 등판해 김광현의 마무리 기용이 점쳐졌다.

김광현은 9회 마운드에 올라 송지만을 3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3루수 김상현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이택근을 삼진으로, 박병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김민성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난하게 1이닝을 마무리했다.
김광현은 지금까지 12차례 불펜에서 나선 적이 있었다. 올 시즌에도 5월 30일 문학 삼성전에서 불펜 투수로 출전했다. 그러나 그 당시는 휴식일 일정으로 인해 ‘1+1’ 전략을 펼쳤을 때다. 김광현이 마지막 투수로 나선 것은 2011년 9월 22일 사직 롯데전이 마지막이었다. 김광현의 마무리 기용이 어떤식으로 귀결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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