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노선 0.576', PO직행 티켓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04 13: 20

전례를 찾기 힘든 순위 싸움이 아직도 전개 중이다. 승차권은 하나인데 세 명이 얽혀 있다. 페넌트레이스 종료를 앞둔 가운데 2위 LG 트윈스, 공동 3위 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서울 3팀이 플레이오프 직행이 달린 최종 2위 자리를 놓고 달려들고 있다.
3일 경기서 두산은 광주 KIA전서 9회 3득점 덕택에 7-6 역전 신승을 거뒀고 이어 LG가 잠실 한화전서 1-0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반면 전날(2일) 가장 유리한 입장이던 넥센은 문학 SK전서 6-10으로 패하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두산은 2008년 이후 5년 만의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고 있으며 LG는 2000년 매직리그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13년 만의 진출을 노린다. 포스트시즌 진출 자체가 2008년 창단 후 처음인 넥센은 선수단의 전신 격인 현대 시절 2006년 이후 7년 만의 플레이오프 직행을 꿈꾼다.
2위(73승54패) LG와 공동 3위(71승3무53패) 두산이 5일 맞대결 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공동 3위(71승2무53패) 넥센은 4일 광주 KIA전, 5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있다. LG, 두산이 단 한 경기에 모든 것을 건 가운데 한 경기를 더 남겨둔 넥센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자력으로 2위를 확정짓는다. KIA에 8승7패로 약간 우세하고 한화에도 10승5패로 우세하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는 압도적인 기억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일단 두 경기 모두 원정이라는 것이 넥센 입장에서 더욱 불리하다. 인천에서 광주, 그리고 야간 경기를 마치고 대전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점은 선수단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4일 넥센이 상대할 KIA는 무등야구장 고별전을 치르는 데 이는 좌완 선발 양현종의 10승이 달린 경기다. KIA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날 경기를 패하면 신생팀 NC에 7위 자리를 헌납하고 8위가 확정되기 때문에 패하면 굴욕의 고별전을 치르게 된다. KIA도 자존심이 달린 만큼 넥센전에 매섭게 달려들 가능성이 크다.
2승으로 플레이오프 자력 직행을 결정짓는 것을 제외하면 넥센이 2위를 차지할 경우의 수는 단 하나다. 넥센이 두 경기서 1승1무를 기록하면 승률 5할7푼6리가 되는데 만약 5일 LG-두산전을 두산이 승리한다면 승률 5할7푼6리로 동률이 된다. 이 경우 상대 전적 9승7패로 앞서 있는 넥센이 2위를 차지한다. 플레이오프 직행을 향한 승률 마지노선은 5할7푼6리. 그러나 LG 승리 시 LG가 승률 5할7푼8리1모로 넥센을 3위로 밀어내고 2위가 된다. LG-두산전이 무승부로 끝나면 LG의 승률이 5할7푼4리8모가 되어 넥센이 2위 자리를 지킨다.
한 번 더 지면 넥센의 2위 탈환은 없던 일이 된다. 넥센이 남은 두 경기서 1승1패를 기록하면 승률은 5할7푼1리4모. LG-두산전이 무승부로 끝나도 두 팀의 승률이 넥센보다 높아지기 때문에 사흘 만에 4위로 추락하고 승패가 가려진다면 승리팀에 관계없이 넥센은 3위로 시즌을 마친다. SK전 패배로 인해 처지가 바뀐 넥센. 4일 KIA전이 넥센에게 더없이 중요해졌다.
만약 넥센이 4일 KIA전을 패할 경우 5일 LG-두산전 승자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이기면 1주일 가량 쉬고 플레이오프에서 도전자를 기다릴 수 있지만 패하면 곧바로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다. 넥센은 하루 생각의 여유를 갖고 한화전을 편하게 운용할 수 있게 되지만 오히려 LG-두산전 패자가 더 급해진다. 최악의 경우 투수를 5일 경기서 쏟아 붓고도 최대의 카드를 손에 넣지 못한 상태에서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하게 된다.
가을야구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받은 상황에서 좌석이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기왕이면 이코노미보다 비즈니스석에 올라 좀 더 편하게 즐기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남은 이틀 간 ‘플레이오프행 직행’ 티켓을 향한 서울 세 팀의 시즌 말미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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