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약 3주에 걸친 휴식일을 확보했다. 역대 가장 치열한 순위 싸움이 더해져 최고의 정규리그 우승 프리미엄이다. 삼성은 지난 3일 롯데전을 끝으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정규리그 일정을 마쳤다. 하지만 아직 2위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삼성은 체력을 보충하고 상대팀 분석을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지난 2일 정규리그 한 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롯데를 9-2로 꺾고 프로야구 최초 3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나아가 3년 연속 통합 우승 달성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충분한 휴식 속에 마운드 재정비가 가능해졌다. 아직 순위 싸움이 끝나지 않은 서울 연고의 3팀은 체력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4일 현재 넥센 히어로즈는 두 경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각각 한 경기씩 남겨뒀다. 2위 LG를 넥센과 두산이 반 경기차로 쫓고 있는 형국이다. 산술적으로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3팀 모두 플레이오프 직행이 가능하다. 막판까지 총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플레이오프 직행 팀은 3,4위보다 최대 8일의 휴식일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

삼성은 정규리그 일정을 일찌감치 마치고 느긋하게 이 3팀의 혼전 양상을 지켜보게 됐다. 넥센은 전날(3일) 인천에서 4일 광주로 이동해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치른다. 5일에는 대전으로 이동해 한화 이글스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한다. 이동에 따른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다. 넥센으로서는 두 경기 모두 잡아야 자력 2위가 가능한 만큼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두산과 LG는 5일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혈투를 예고했다. 서로를 잡고 넥센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LG는 두산을 잡고 넥센이 1패 이상 했을 때 2위가 확정된다. 두산은 LG를 이기고 넥센이 1패 이상해야 2위가 확정된다. 결국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하기도 전에 넥센과 두산, LG는 한 경기 이상에 버금가는 체력과 집중력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치열한 승부에 웃을 수밖에 없다. 이미 전날 경기를 마치고 4일부터 휴식에 돌입한 삼성은 3,4위 팀보다 최대 18일 더 휴식일을 확보했다. 2000년 이후 정규리그 우승 팀의 통합 우승 확률이 92.3%에 달할 정도로 프로야구는 정규리그 우승 팀의 우승 확률이 높은 시스템이다. 게다가 올 시즌 역대 가장 치열한 순위 싸움이 더해지면서 삼성의 우승 확률도 높아졌다.
단기전에서 마운드가 강한 팀이 유리하다. 휴식 동안 투수들은 공의 구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올해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3.98로 2년 연속 통합 우승했던 2011년(3.35)과 지난해(3.39)보다 높다. 남은 18일 동안 투수들의 구위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윤성환과 장원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충분한 휴식후 구위를 끌어올려 호투하며 생애 첫 승리 투수가 된 경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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