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이별을 생각하는 것일까.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31)가 FA를 앞둔 2013시즌을 최고의 해로 마감한 가운데 그를 향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럴수록 마음 한구석에 허전함을 느끼는 팀이 있으니 바로 신시내티다. 지난 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추신수를 데려오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꿨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하며 허무하게 시즌을 접었다.
이제 작별의 시간도 다가오고 있다. 신시내티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1년만 써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유망주 2명을 내주며 추신수를 영입했다. 비록 자니 쿠에토, 라이언 루드윅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 속에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시즌 내내 추신수가 보여준 어마어마한 활약은 기대를 충족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웹진 'SB네이션' 레즈리포터에 따르면 신시내티 지역지 '신시내티 인콰이어러' C.트렌트 로즈크랜스 기자가 추신수에 대한 소회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로즈크랜스 기자는 신시내티 경기를 찾는 한국 취재진에게 추신수의 한국어 이름과 발음을 물어보고 확인할 정도로 그에게 애정을 보인 기자.
로즈크랜스 기자는 '추신수는 지난밤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의 맛을 봤다. 그 맛을 실망스러웠을 것'이라며 '만약 그가 신시내티의 일원으로 함께 하는 마지막 경기였다면 지옥에서 나가는 것'이라는 표현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신시내티의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먼저 나타냈다. 이날 신시내티는 2득점에 그쳤는데 홈런 포함 추신수가 올린 2득점이 전부였다.
이어 로즈크랜스 기자는 '올 시즌 추신수를 볼 수 있어 즐거웠다.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며 '생산성을 떠올리면 추신수를 떠나보내는 건 힘든 일이다. 그는 클럽하우스에서도 훌륭한 존재'였다고 강조하며 그라운드 안팎에서 추신수의 존재감이 컸다고 했다. 그만큼 떠나보내기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만약 다음 시즌에도 추신수를 볼 수 있다면 난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그가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희미한 희망이 있지만 실망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면서 현실적으로 내년에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이어 '어떤 일이 일어나든 난 항상 추신수의 디스코 버블헤드 인형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말로 애정을 나타냈다.
3일자 신시내티 인콰이어러 기사에 따르면 추신수는 "아직 내년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이곳에서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좋은 추억들도 많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신시내티가 나와 함께 하기에 좋은 곳이라는 것은 맞다. 하지만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해야 할 부분"이라고 고뇌를 드러냈다.
신시내티에서는 추신수와 투수 브론슨 아로요가 FA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두 선수가 팀을 떠난다 하더라도 신시내티는 투수 호머 베일리, 마이크 리크, 외야수 크리스 하이시 등이 연봉조정 신청 자격이 있다. 아울러 투수 자니 쿠에토, 맷 레이토스, 조나단 브록스턴, 외야수 제이 브루스, 라이언 루드윅처럼 이미 계약을 마친 선수들 중에서도 연봉이 오르는 선수들이 많아 1억600만 달러 연봉 총액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여러모로 추신수를 잔류시킬 수 있는 여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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