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이닝 1득점. 지난 6경기 동안 한화 선발 송창현(24)이 팀 타선으로 지원받은 득점이다. 당연히 개인 승리는 없었다. 하지만 불운을 딛고 쏘아올린 희망이기에 더욱 인상 깊었다.
송창현은 지난 3일 잠실 LG전에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된 이날 경기에서 송창현은 8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프로 데뷔 후 최다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타선이 한 점도 지원을 못해 승패없이 물러나야 했다.
이런 경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송창현은 9월부터 확실하게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연일 최고 피칭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9월 이후 6경기에서 승리없이 4패만 떠안았지만 평균자책점은 1.89에 불과하다. 이 기간 피안타율은 1할8푼5리에 불과하며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89로 거의 완벽에 가깝다.

시즌 전체 성적도 30경기에서 2승8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이 3.70으로 안정적이다. 피안타율도 2할1리밖에 되지 않는다. 순수하게 프로 데뷔 1년째를 맞는 신인 투수 중에서는 최고의 성적이라 할 만하다. 선발등판시 9이닝당 득점지원이 2.79점으로 극히 낮아 승운 따르지 않았을 뿐 매우 훌륭했다.
송창현은 "경기를 할 때에는 잘 의식하지 못한다. 득점을 내줘서 승리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승수보다 패수가 더 많지만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보다 이닝이나 투구내용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선발투수로서 자기 임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성격이다.
시즌 막판 송창현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내년을 기대케 하기에 충분하다. 김응룡 감독은 "솔직히 올해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다. 대학 때에는 지금보다 더 좋은 공을 던졌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다"며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했다.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라는 의미. 그만큼 기대치가 더 높아졌다.
송창현은 "감독님 말씀대로 뱃살부터 집어넣겠다. 감독님이 처음 보셨을 대학 3학년 때에는 지금처럼 뱃살이 나오지 않았다. 올 겨울에는 다이어트를 하겠다"며 "감독님 말씀이 맞다. 내가 생각해도 뱃살이 나오지 않았을 때 공이 더 좋았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송창현은 내년 시즌 목표로 크게 3가지를 잡았다. 그는 "내년에는 팀이 4강 싸움을 한 번 벌여봤으면 좋겠다.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며 웃은 뒤 "올해 우리팀이 3연승이 최다 기록이었다. 내년에는 4연승 이상으로 길게 연승을 달리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풀타임 선발로 던져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가 지금처럼 풀타임 선발로 던지면 나머지 목표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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