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세든 14승, 역대 최소승수 다승왕 탄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04 08: 21

역대 최소승수 다승왕이 탄생했다. 
2013 프로야구가 종착역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각 부문 개인 타이틀 수상자도 거의 윤곽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투수 기록의 꽃이라는 다승왕이 어느 때보다 허전해 보인다. 삼성 배영수와 SK 크리스 세든이 나란히 14승을 올리며 공동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역대 최소승수 다승왕이 확정적이기 때문이다. 
시즌 14승을 마크 중이었던 배영수는 지난 3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마지막 등판을 가졌으나 6⅔이닝 14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며 15승 달성에 실패했다. 롯데 쉐인 유먼도 14승을 노렸으나 구원진의 난조로 승리가 날아가 배영수와 세든이 나란히 14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차지하게 됐다. SK가 2경기 남았지만 세든도 선발등판 일정을 모두 마쳤다. 

14승은 역대 다승왕 중에서도 최소승수 기록이다. 지난 2009년 삼성 윤성환, 롯데 조정훈, KIA 아퀼리노 로페즈가 14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이래 4년 만에 최소승수 다승왕 타이 기록이 나왔다. 당시에는 14승 투수가 3명 있었지만 올해 2명 뿐이라는 점에서 더욱 허전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20승 투수 탄생이 기대된 시즌이었다. NC의 1군 진입으로 9개팀 홀수 구단 체제가 돼 휴식을 취하는 일정이 많아졌고, 에이스 투수들의 선발등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20승은 커녕 15승 투수도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리그를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투수들이 나오지 않았다는 뜻이다. 
올해 10승 이상 거둔 투수 19명 중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는 세든(2.98) NC 찰리 쉬렉(2.48) 이재학(2.88) 등 불과 3명밖에 되지 않았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함께 윤석민(KIA)의 부진으로 리그를 지배할 수 있는 압도적인 투수가 없었다. 김광현(SK)도 10승을 올렸지만, 아직 전성기 수준은 아니다. 
9개 구단 체제에 따른 변화도 큰 변수가 되지 않았다. 올해 가장 많이 선발등판한 투수는 유먼으로 31경기였다. 지난해 브랜든 나이트(넥센)와 벤자민 주키치(LG)의 30경기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에이스들이 굳이 무리하게 끌어 당겨 쓰는 경우가 생각보다 적었다. 과거 1986~1990년 홀수 구단 체제와 달리 선발 로테이션을 순리대로 돌린 결과였다. 
또 하나 불펜의 난조와 타선의 지원 미비도 빼놓을 수 없다. 14승을 올린 세든은 불펜에서 날린 선발승만 무려 5번이다. 평균자책점 1위의 찰리도 불펜에서 승리를 지키지 못한 게 5번 있으며 퀄리티 스타트 23경기에서 11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7이닝 이상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14경기에도 6승으로 타선의 지원이 약했다. 
내년에도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류현진에 이어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는 가운데 김광현은 마무리 전환이 검토되고 있다. 기대할 수 있는 요소는 역시 외국인 투수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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