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넥센-KIA전 끝으로 프로야구 개최구장 퇴역
광주 무등야구장이 한국 프로야구사에 굵은 족적을 남기고 퇴역한다.
광주 무등야구장은 10월 4일 넥센-KIA 경기를 끝으로 프로야구 개최구장 자리를 내놓는다. 2014년부터는 새롭게 건축된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경기를 연다. 지난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33년간 지켜온 무등 야구장 시대를 마감하는 것이다.

지난 1965년 전국체전을 위해 건립된 무등야구장은 한국 프로야구사에 뚜렷한 족적을 세웠다. 1982년 프로창단 멤버로 참여한 해태 타이거즈가 본거지로 사용하면서 KIA 타이거즈까지 정규리그 6회 우승과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을 일궈낸 진정한 챔피언스 필드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타이거즈는 이곳에서 지난 1983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1986년부터 전후무후한 4연패를 달성했다. 90년에 들어서도 1991년과 1993년 징검다리 우승을 일구었다. 이어 1996년부터 다시 2연패를 성공시켰다. 이어 12년만에 2009년 통산 10번째 우승을 따내기도 했다.
명장 김응룡 감독이 이끌고 김봉연, 김성한, 김준환, 선동렬, 이순철, 한대화, 조계현, 이강철, 이대진, 이종범, 임창용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등장해 타이거즈 최강 신화를 이곳에서 작성했다. 해태가 쓰러지고 KIA 바통을 받았지만 13년 동안 단 1회 우승에 그치는 등 시련을 당한 곳도 이곳이었다.
특히 한국시리즈 무패 신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지역민들의 많은 눈물과 사랑을 받은 곳이도 했다. 5.18 민주화운동과 서슬퍼런 80년대를 보내면서 호남인들은 이곳을 찾아 '목포의 눈물', '남행열차'를 부르며 정치적 울분과 애환을 달랬다.
뿐만 아니라 아마야구의 산실이었다. 지역명문이었던 광주일고, 동성고, 진흥고 출신의 숱한 스타들이 이곳에서 야구의 꿈을 키웠다. 이상윤, 선동렬, 이순철을 비롯해 야구천재 이종범, 임창용, 박재홍, 이호준, 서재응, 김병현, 최희섭 등 메이저리거들의 모태나 다름없었다. 내년부터는 아마야구 구장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아마선수들의 젖줄 노릇은 계속하게 된다.

그러나 무등구장은 건물이 노후화되고 의자와 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시절이 부족하면서 끊임없이 신구장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여러 번의 시도끝에 지난 2009년 우승을 기점으로 기아자동차의 300억 원 투자와 국민체육진흥기금 출연과 광주시의 지원 등 1000억 원의 예산 확보에 성공해 챔피언스 필드 건립에 착수했다. 착공 3년만에 2만2000석의 최첨단 야구장 건립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신 구장은 설계단계부터 시민들이 참여한 환경친화형 구장이다. 넉넉한 의자공간과 편안한 관전시야를 확보했고 여성과 장애인을 배려하는 편의시설을 대폭 개선했다. 스카이 박스 등 다양한 이번트석을 설치했다. 라커룸과 사우나 시설 등 선수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마련했다. 2014년부터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역사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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