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자매가 밝힌 인물 활용 "서인국은 김유리와 있을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10.04 08: 08

3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은 주인공인 배우 소지섭과 공효진의 명불허전 연기 뿐 아니라 조연들의 색다른 변신과 활약으로도 주목받은 작품이다.
서인국, 김유리, 김미경, 이종원, 최정우 등 출연 배우들의 존재감 있는 연기는 극에 활력을 더하며 '주군의 태양'을 더욱 특색있는 드라마로 만들어줬다.
'주군의 태양'에는 '절대 악인'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았지만, 출연 배우들의 존재감 있는 연기가 다양한 갈등을 조성하며 시청자들을 때론 웃기고 때론 찡하게 만든 것. 

서인국과 김유리는 소지섭과 공효진의 사이에 갈등을 불어넣는 최고의 존재감으로 활약을 펼쳤다. 또한 소지섭과 공효진을 갈라놓으려던 김미경과 소지섭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이종원은 맛깔나는 연기로 밉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들었으며, 소지섭과 공효진을 이어주는 결정적 인물 최정우도 능청스러운 연기로 드라마의 몰입을 높였다.
또한 반전의 열쇠를 쥐고 있던 김용건-황선희, 유쾌함을 담당한 박희본-이재원 역시 흠잡을 데 없는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대해 극본을 쓴 홍자매(홍정은-홍미란)는 "공효진-소지섭의 멜로는 당연히 폭발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라면서 "우리 드라마는 원래 등장인물이 많지 않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어른들이 많지 않았는데, 감독님과 친분이 있었던 최정우 선생님이 김실장 역을 정말 잘 채주셨고, 고모부와 고모(이종원-김미경)의 경우는 의외성이었다. 한 번도 코미디를 안 했던 분들이 코미디를 할 때 더 큰 폭발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 분들이 캐스팅 됐으면 좋겠다라고 의논을 했다"라고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그 분들도 재미있어 하시더라. 이종원 선배님은 분량이 작아서 부탁드리기가 어려웠는데 귀엽고 가벼운 역할이라는 것을 듣고 '오케이'를 하셨다. 그런 역을 해 보고 싶으셨다고 하더라. 보통 작품에 큰 비중으로 들어가는 분이신데 이번에는 작은 역할인데도 흔쾌히 승낙을 해 주셨다. 김미경 선생님은 건조한 말투가 좋았다. 선생님이 대본 리딩 때 '다들 코미디를 하는데 나도 코미디를 해야 되냐?'고 말씀하시더라. 그래서 원래대로 하시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원래 본인의 톤으로 그냥 해달라고 했다. 그런 점이 더 큰 효과를 갖고 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인공이 세서 조연이 개입해서 가는 경우가 별로 없다. 그 롤에서 자기 역할들을 전부 다 따먹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이번에도 홍자매 작품의 특징인 '서브 남주'(두 번째 남자 주인공)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서인국이었다.
홍자매는 이에 대해 "사랑 스토리가 워낙 공실(공효진)이 중원(소지섭)에게 몰빵이었다. 그래서 서인국이 삼각관계 포지션으로 들어가긴 힘들었다. 강사탕으로 갈 때는 그래도 팽팽한 느낌이 있었지만 주군에게 워낙 몰빵이었기 때문에 강우(서인국)에게는 이령(김유리)을 빨리 붙여놓았다. 그리고 강우는 태이령이랑 붙어 있을 때 가장 멋있었다. 이령이를 살짝 무시우면서 잘해줄 땐 잘해주고. 그래서 주군과 이령 그 라인은 조금만 연관있게 가다가 나중에는 깔끔하게 갔다. 강우와 이령이는 귀엽게 갔다"라고 설명했다.
조금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커플로는 공리-한주 커플이었던 박희본과 이재원을 꼽았다. 
이 외에도 호러 장르가 가미된 '주군의 태양'은 다양한 귀신들이 실감나게 선보여 '로코믹' 장르란 새로운 시도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귀신들은 극의 적재적소에 등장, 소지섭과 공효진의 사랑을 이어지는 징검다리로서의 역할도 맡았던 것. 특히 그동안 많이 봐왔던 전형적인 이미지의 귀신에서 탈피, 새롭고 신기한 느낌의 귀신들을 그려져 시선을 집중시켰다. 홍자매는 가장 애착이 남는 귀신을 묻는 질문에 "전부 다 그렇지만 성정체성 귀신 역을 빠듯한 스케줄에도 연기해 주신 이재용 선배님(이회장 역)이 정말 고맙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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