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원을 아시나요?
삼성 라이온즈에 또 한 명의 될성부른 떡잎이 등장했다. 외부 영입보다 내부 육성에 초점을 맞춘 화수분 야구의 성과물이다. 주인공은 내야수 백상원(25). 왼손 유구골 골절상을 입은 김상수(23) 대신 1군 엔트리에 합류한 백상원은 3일 사직 롯데전서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깜짝 활약을 펼쳤다.
6회말 수비 때 박석민과 교체 투입된 백상원은 3-7로 뒤진 8회 1사 1루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 2,3루 추격의 기회를 마련했다. 최형우의 중전 안타에 이어 강봉규의 우전 안타 때 홈인. 백상원의 한 방은 맹추격을 위한 신호탄이었다. 1점차 뒤진 9회 2사 2루서 중전 안타를 때려 2루 주자 정병곤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삼성은 정규시즌 최종전서 7-8로 패했지만 백상원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야구팬들에게 백상원은 다소 생소한 존재다. 경북고와 단국대를 거쳐 2010년 신인 드래프트 4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백상원은 이듬해 상무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우투좌타 내야수 백상원은 아마 시절부터 타격 능력 만큼은 최고로 인정받았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삼성에 복귀한 뒤 1군 승격 기회가 거의 없었지만 2군에서 칼을 갈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삼성은 최근 수년간 외부에서 대형 FA를 영입하지 않았다. 대신 내부적으로 선수 육성에 힘썼다. 코칭스태프 숫자를 늘리고 3군을 정착시킨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대형 FA 영입은 당장은 전력에 도움이 되겠지만, 내부적으로는 2,3군 선수들의 의욕 저하를 부르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통해 2,3군 선수들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방향으로 운영 방침을 설정했다.
그 결과 최근 몇 년에 걸쳐 김상수, 이영욱, 정인욱, 정형식, 심창민, 배영섭, 이지영 등 1군 전력을 자체적으로 키워냈다. 올시즌에는 김현우, 정현 등 잠재력을 갖춘 선수들이 기회를 얻기도 했다. 같은 맥락으로 시즌 막판에는 김태완, 이상훈 등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내부 육성을 통한 세대교체야말로 팀을 건강하게 만드는 비결이다. 삼성은 9개 구단 최다인 23명의 전체 코치진이 이른바 '전담 코치제' 형태로 선수들을 지도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8월 이후 주요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입는 험난한 여건 속에서도 삼성 라이온즈는 '이 빠진 자리에 새 이가 돋는' 강인함을 입증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백상원이 겨우내 기량을 갈고 닦으며 내년 시즌 1군 무대에 자주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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