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이 애매한 외국인 투수들 어떻게 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04 10: 40

참 애매하다. 재계약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는데 안 하자니 뭔가 아쉽다. 
2013 프로야구가 이제 거의 끝나간다. 올해는 외국인선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게 미치지 않은 해였다. 4강팀 중에서 외국인 투수에 결함이 없는 팀은 없었다. 외국인 농사를 가장 잘 지은 팀이었던 롯데와 SK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여전히 외국인선수는 화두가 될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재계약이 유력한 선수로는 롯데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 SK 크리스 세든, LG 레다메스 리즈, NC 찰리 쉬렉과 에릭 해커 정도. 삼성 에스마일린 카리대, LG 벤자민 주키치, 두산 데릭 핸킨스, KIA 헨리 소사와 듀웨인 빌로우는 재계약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그 중간 지점에 있는 투수들이다. 

가장 고민이 큰 팀은 최하위 한화다. 대나 이브랜드와 데니 바티스타 두 외국인 투수 모두 애매한 성적을 냈다. 재계약하기에는 뭔가 부족하지만 가능성을 보자면 놓치기 쉽지 않다. 이브랜드는 32경기 172⅓이닝 6승14패 평균자책점 5.54, 바티스타는 28경기 136⅓이닝 6승7패 평균자책점 4.36 기록했다. 
이브랜드는 보이는 성적보다 불운이 많이 따랐다는 점에서 정상참작이 필요하다. 후반기부터 안정감을 보여준 것도 희망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할 때 빅이닝으로 한 번에 무너지는 게 문제. 바티스타는 한화가 가장 필요로 하는 삼진을 잡을 수 있는 파이어볼러이지만 피로누적으로 구속이 떨어졌다. 내구성에 물음표가 붙은 만큼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사상 첫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한 삼성은 외국인선수 때문에 고민이 많은 팀이었다. 하지만 후반기 릭 밴덴헐크가 보여준 가능성은 또 다른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밴덴헐크는 올해 24경기 143⅔이닝 7승9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전반기 13경기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 4.50에 그쳤지만 후반기에서 11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위력을 떨쳤다. 삼성에 드문 파이어볼러 선발로 한국시리즈 활약이 재계약을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SK에서는 조조 레이예스가 고민이다. 레이예스는 올해 30경기에서 173이닝을 소화하며 8승13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불안한 제구력이 아쉬웠지만 150km를 훌쩍 넘는 좌완 파이어볼러라는 매력이 있다. 4월말 구원등판 이후 페이스가 떨어졌는데 관리가 잘 이뤄진다면 불안한 제구에도 충분히 위력적인 파워피처라는 점에서 SK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흥미롭다. 
넥센의 외국인 원투펀치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헤켄은 팀의 창단 첫 4강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나이트는 30경기 172⅔이닝 12승10패 평균자책점 4.43, 밴헤켄은 29경기 161⅔이닝 12승10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에 비해 투구이닝은 줄어들고, 평균자책점은 상승했다. 종종 기복있는 피칭으로 벤치의 애간장을 태웠다. 역시 포스트시즌 활약이 관건이다. 
두산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19경기에서 118이닝 12승4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어깨 통증으로 전반기 종료와 함께 두 달간 결장한 영향이다. 실력으로는 의심이 없는 최고의 외국인 투수이지만 몸상태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waw@osen.co.kr
이브랜드-밴덴헐크-레이예스(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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