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인영이 사랑스러워졌다.
4일 곡 '나를 사랑해줘'를 발매하고 약 5개월 만에 컴백하는 서인영이 깜찍하게 변신했다. 날렵한 턱선과 킬힐 대신 반달의 눈웃음과 서글서글한 미소가 서인영의 색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게 할 전망.
그간 '센 언니', '킬힐', '신상녀' 등의 수식어가 따라 붙었던 서인영이지만 이제는 다양한 음악 스타일과 이를 뒷받침하는 가창력,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패셔니스타로의 자질이 재평가를 받으며 대중의 인식이 새로워지고 있다.

이번 곡 '나를 사랑해줘' 역시 변해가는 서인영의 이미지에 한 몫 할 예정. 발매 이전에 공개된 컴백 무대에서 스카프를 살랑거리며 사랑스러운 느낌을 어필했고, 감각적인 패션 스타일은 여성 시청자들의 눈길까지 단번에 사로잡았다. 서인영의 변화는 최근 만난 인터뷰 자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킬힐 대신 운동화를 신었고, 모자를 거꾸로 쓴 '귀여운' 얼굴로 기자를 맞았다.
"오늘 의상 괜찮다고요? 집에 있던 옷을 매치해서 입고 나왔는데,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사실 이번 신곡 뮤직비디오에서 입은 의상도 모두 제 개인 옷이에요. 패션 필름처럼 만들고 싶어서 공들여 만들어낸 작품이에요. 짜여진 무대 의상보다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잘 보시면 히피, 시크, 복고, 록스타 등 다양한 콘셉트를 발견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서인영은 매 앨범에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여 언제나 대중을 설레게 만든다. 지난 5월 앨범에는 청순한 모습으로 기존의 이미지를 반전시키더니 이번에는 귀여운 이미지를 들고 나왔다.
"지난 앨범에 무게를 실어서 발라드로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재미있는 느낌을 섞으려고 노력했어요. 가을에 내고 싶어서 아껴뒀던 곡이에요. 감성적인 부분도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거라 생각돼요."

서인영은 음악을 사랑하는 여성 솔로 가수다. 그렇기에 음악에 할애하는 시간도 많고 녹음실을 찾는 횟수도 많다고. 꾸준한 앨범 발매는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게다가 매번 콘셉트도 다르니 음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밖에 없다.
"평소에도 녹음실에 자주 가고, 많이 해보고, 곡을 빼놓기도 해요. 외국 아티스트의 노래도 자주 듣고, 제 목소리와 어울리는 장르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죠. 시간이 갈수록 더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음악도 패션이랑 같아요. 갑자기 한다고 잘하게 될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몸에 베어나야 하는 거니까 연습을 하지 않으면 안되죠.(웃음)"
5개월 만에 컴백하는 서인영은 그 시기가 다소 힘겹다. 버스커버스커가 음원 차트를 선점하고 있고, 아이유와 시크릿의 송지은이 여성 솔로 가수로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한다. 게다가 신승훈, 정준영 등 유수의 가수들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서인영은 이런 것에 별로 연연하지 않았다.
"요즘 컴백 시기는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언제 내도 힘들거든요. 또 사실 1위도 하루 이틀 하고 내려오기 때문에 신경 쓰고 싶지 않아요. 꾸준히 제 음악을 해 나가고 싶어요. 명곡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 뿐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나를 사랑해줘'는 어떤 여자가 불러도 사랑스러울 노래니까, 잘 해보려고요."

서인영은 인터뷰 내내 '대인배'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상녀'라는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서도, '셀 것 같다'는 편견에 대해서도 '시간이 걸릴 일'이라며 쿨하게 인정했다.
"그런 이미지로 굳혀지는 것이 속상할 때도 있죠. 하지만 자연스럽게 바꿔나갈 일이에요. 사람들은 제가 신상녀가 되는 과정도 지켜봤고, 그간의 활동을 통해 신상녀에서 서인영의 성장 모습을 또 봐주고 계시잖아요. 조바심 내고 싶지 않아요. 제가 꾸준히 하면, 대중도 변해가는 서인영을 볼 수 있을테니까요."
올해 30살인 서인영은 인생에 있어서나 가수의 행보에 있어서 새롭게 방향을 잡아 놓았을까.
"이미 새롭게 잘 가고 있는 중이에요. 제 이름을 건 회사를 차렸고, 그 이후 제 인생을 잘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거든요. 음악적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드려야죠. 그 동안의 갈증을 하나씩 해소하려고요. 한 번에 알아주시진 않겠지만 열심히 달려 나가다 보면 새로운 서인영을 만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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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