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레드카펫이 노출경쟁의 장이 된 모습이다. 스타들의 화끈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는 진귀한 기회라는 긍정적인 반응과 신인배우가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것은 좋지만 과도할 경우 그 민망함에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공존하고 있다.
3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는 진행 전부터 올해의 이른바 '노출 스타'가 누가될 지 주목됐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특히 매회 드레스 노출로 화제의 인물을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상체가 거의 드러난 오렌지색 드레스를 입은 오인혜가 단박에 화제를 모았다. 전에 없던 파격 드레스라는 평가를 얻었다. 다음 해인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배소은이 뒤태를 완전히 노출한 누드톤 드레스를 선보여 '제 2의 오인혜'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이번에도 역시나, 신인 배우의 활약(?)이 컸다. 한수아와 강한나가 각각 파격적인 드레스를 입고 등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수아는 가슴선과 등이 훤히 드러나는 누드톤의 드레스를 선택했다. 상체와 하체를 가까스로 가렸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파격적 의상은 움직일 때마다 아슬아슬하게 라인을 노출시켰다. 그런가하면 강한나의 노출을 일면 색달랐다. 그는 시스루 드레스로 뒤태를 완전히 노출, 엉덩이골을 대중에 보이는 파격을 선사했다.
이들은 레드카펫 후 온라인 검색어 상위권을 휩쓸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신인으로서 일단 인지도를 높이는 목표는 성공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노출로 화제를 모은 스타들이 배우로서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것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신인들에게 레드카펫은 분명 좋은 기회이지만, 여러 사례를 돌이켜보면 이미지 고착의 우려가 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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