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 추신수(31)가 FA 랭킹 3위로 평가받았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주장하는 총액 1억 달러 계약이 되기 위해서는 6년짜리 장기계약을 따내는 게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선수들의 FA 및 트레이드 등 이동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MTR)'는 4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후 시장에 나올 FA 랭킹 상위 10위를 발표했다. 이 랭킹에서 추신수는 최대어 내야수 로비슨 카노(뉴욕 양키스)와 외야수 제이코비 엘스버리(보스턴)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 매체는 추신수에 대해 '보라스의 고객인 추신수는 올해 출루율 4할2푼3리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4위에 올랐다. 존 헤이먼 CBS 스포츠 기자와 총액 1억 달러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보라스는 이에 대해 낮은 가격임을 나타냈다'며 '보라스가 6년 장기계약을 따내느냐가 1억 달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지난해 FA였던 외야수 마이클 본(클리블랜드)의 사례도 들었다. 본도 보라스 소속 선수인데 지난해 FA 시장에서 4년간 총액 4800만 달러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계약했다. 보라스의 몇 안 되는 실패작으로 꼽히고 있는데 지난해 본 사례를 잊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보라스는 지난해에도 본을 놓고 총액 1억 달러 계약을 추진했다. 그러나 그 정도 금액에 본을 노릴 만한 팀이 없었다. 당시 손은 놓은 팀 중에는 뉴욕 메츠도 있었다. 결국 본은 12월을 넘어 1월까지 계약을 맺지 못했고, 스프링캠프가 된 2월 중순에야 클리블랜드와 겨우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물론 추신수와 본은 '급'이 다른 선수다. 전형적인 1번타자 스타일로 발이 빠르고 수비가 강점이 있는 본이지만 추신수처럼 선구안과 장타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추신수는 본보다 훨씬 쓰임새가 많고, 더 많은 가격이 예상되는 선수다. 다만 보라스가 어느 시기에 6년 계약을 따낼지가 1억 달러의 관건이다.
한편 이 FA 랭킹에는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소속 다나카 마히사로가 전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 27연승 및 개막 23연승으로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떠오른 그는 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다르빗슈 유(텍사스)와 류현진(LA 다저스)의 성공으로 그의 주가도 올랐다.
다나카를 FA 투수 중 랭킹 1위로 매긴 이 매체는 '컨텐더 팀들에게 최고의 선발투수다. 아직 에이전트는 정하지 않았고, 소속팀 라쿠텐으로부터 포스팅을 받아야 한다. 그는 내년에 만 25세로 올해 18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24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수력이 약한 우승권 팀들이 노려볼 만하다는 전망이었다.
이외에도 1위 카노, 2위 엘스버리, 3위 추신수에 이어 4위로는 포수 브라이언 매캔(애틀랜타)이 선정됐다. 5위 다나카에 이어 6위 투수 어빈 산타나(캔자스티), 7위 투수 맷 가르자(텍사스), 8위 투수 구로다 히로키(양키스), 9위 투수 A.J 버넷(피츠버그), 10위 내야수 마이크 나폴리(보스턴) 등이 상위 FA 랭킹 10위를 형성했다.
상위 10위에 포함되지 않은 FA 중에는 카를로스 벨트란(세인트루이스), 넬슨 크루스(텍사스), 팀 린스컴(샌프란시스코) 우발도 히메네스(클리블랜드), 리키 놀라스코(다저스), 바톨로 콜론(오클랜드) 등 중량감 있는 선수들이 있다. 추신수가 얼마나 높은 순위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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