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 잡은 김자인, 클라이밍 알리고 불우이웃 돕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0.04 19: 24

스포츠클라이밍 세계랭킹 1위 김자인(25, 올댓스포츠, 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이 서울시민들 앞에서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김자인은 4일 오후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에서 벌어진 ‘카스라이트 빌더링2’ 행사에서 84m 높이의 빌딩을 27분 만에 완등했다. 성공적으로 등반을 마치고 정상에서 복귀한 김자인은 “서울시민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힘이 났다”며 활짝 웃었다. 그녀는 ‘암벽여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세계최고의 실력과 아름다운 외모를 겸비한 재원이었다.
이번 행사에서 김자인은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뤘다. 첫 번째 목표는 스포츠 클라이밍의 대중화였다. 이날 명동일대에 김자인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거리가 마비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인기개그맨 김준현이 분위기를 띄우면서 행사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처음에 단순한 호기심으로 행사장에 모였던 시민들은 클라이밍을 한다는 소리를 듣고 큰 흥미를 보였다. 아울러 김자인이 세계최고의 선수라는 설명에 “우리나라에 이런 선수가 있었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김자인이 완등을 끝내고 내려오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여기저기서 감탄의 박수가 터졌다. 세계최고의 실력을 눈앞에서 봤으니 도저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날 김자인의 도전은 스포츠케이블 방송과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생중계됐다. 카메라맨이 직접 로프에 줄을 매고 김자인의 등반을 옆에서 생생하게 화면에 담았다. 지상에서 스크린을 쳐다보는 시민들이 손에 더 땀을 쥐었다. 정작 김자인은 손을 흔들면서 화답하는 등 태연했다. 행사를 지켜본 사람들은 스포츠 클라이밍의 매력과 김자인의 이름을 확실하게 머릿속에 담았다. 
 
두 번째 이룬 목표는 재능기부를 통한 불우이웃 돕기였다. 김자인은 등반구간에 설치된 총 5개의 지점을 지날 때마다 스폰서 카스의 도움으로 200만 원씩을 적립했다. 완등을 했을 때 총 1000만 원의 거금이 조성됐다. 완등 후 김자인은 중구 사회복지법인 남산원에 1000만 원을 모두 기부했다.
행사 후 김자인은 “서울 시민들 앞에서 스포츠 클라이밍을 알리고 내 재능을 기부해 남을 도울 수 있는 자리라서 뜻 깊었다”며 활짝 웃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암벽여제는 진정한 기부천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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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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