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질주’ 손아섭, 타격왕 자격 증명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04 20: 55

손아섭(25, 롯데)이 마지막까지 전력질주를 거듭하며 최선을 다했다. 비록 생애 첫 타격왕 도전에서 다소 불리한 여건에 처했지만 언제든지 타격왕에 도전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준 한 시즌이었다. 최선을 다하는 손아섭의 모습에 팬들도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손아섭은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우익수 및 1번 타자로 출전, 1회 선두타자 솔로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172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최다안타왕을 예약한 손아섭은 전날보다 타율이 1리 오른 3할4푼5리의 성적으로 2013년을 마무리했다.
지난 2010년 3할6리를 기록한 후 4년 연속 3할 고지를 달성한 손아섭은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금까지 2011년 기록한 3할2푼6리의 타율이 최고였던 손아섭은 이를 훌쩍 뛰어넘는 타율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11개의 홈런, 83득점을 기록하며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롯데 타선에서 고군분투했다. 이대호(오릭스) 홍성흔(두산) 김주찬(KIA)의 연쇄 이탈로 힘이 빠진 롯데 타선이었지만 손아섭의 활약상은 군계일학이었다.

“타격왕에 대한 욕심은 버렸다”라고 한 손아섭은 이날 최종전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1회 기선을 제압하는 솔로홈런을 터뜨린 손아섭은 2회에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5회에는 3루수 땅볼을 쳤으나 전력질주를 했고 결국 3루수 실책으로 1루에서 사는 모습도 보여줬다. 7회에는 2사 후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리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의미 없는' 최종전이었지만 손아섭의 집중력은 식지 않았다.
현재 타격 1위는 이병규(LG)로 3할4푼9리를 기록하고 있다. 이병규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사실상 안타 하나만 때려낸다면 타격왕을 확정짓는다. 만약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해도 근소한 차이로 손아섭을 제칠 수 있다.
하지만 경기수의 차이는 있다. 이병규는 부상으로 4일까지 97경기에 나섰고 손아섭은 128경기에 모두 나섰다. 설사 손아섭이 타격왕을 차지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올해 성적이 환하게 빛날 수 있는 이유다. 어쩌면 롯데 팬들에게는 마음 속의 타격왕으로 남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손아섭은 아직 젊다. 지금의 성실함과 패기를 유지할 수 있다면 타격왕 도전은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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