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용두사미, 1위에서 8위로 시즌 마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10.04 22: 36

KIA가 용두사미로 2013 시즌을 마감했다.
KIA는 4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였지만 8회와 9회 무너지면서 3-8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KIA는 시즌 51승74패3무를 기록했다. NC 1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8위를 확정지었다.  기어코 5월 초반까지 1위를 달리다 8위의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작년 4강에 실패한 KIA는 올해 절치부심 명예회복을 노렸다. 이범호 김상현 최희섭 등 주전들이 모두 전선에 가세했고 좌완 양현종의 부활까지 예고했다. FA 김주찬까지 영입에 성공하는 등 투타에서 가장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개막 한 달동안 1위를 질주하는 등 실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5월초 김상현의 트레이드를 기점으로 팀의 상승세가 하향세로 꺾이기 시작했다. 타선이 갑자기 슬럼프에 빠져들었다. 최희섭이 부진했고 이범호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3할 타자들인 안치홍과 김원섭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용규도 1번타자로 제몫에 실패했다.  김선빈 신종길 나지완이 버텼지만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결국 순위가 한계단씩 내려앉기 시작하며 5위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6월 말까지는 선두 삼성과 2.5경기차였다. 그러나 6월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두 점차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고 내리 3연패로 몰리면서 부진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후반기 개막까지만해도 36승32패1무로 시작했다.
선동렬 감독은 후반기 반전을 노리고 투수진을 개편했다. 송은범을 소방수로 돌리고 양현종과 최향남 복귀 등을 앞세웠으나 줄부상으로 선수들이 이탈하면서 비상이 결렸다. 결국 시즌 전체로 볼때 김주찬 김원섭 이용규 김선빈 최희섭 김상훈 등 야수 주전들이 차례로 쓰러졌다.  사실상 2군선수와 백업요원들로 경기를 치렀지만 경기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마운드도 마찬가지였다.  6월까지는 양현종이 부활에 성공했으나 윤석민, 서재응, 헨리 소사, 김진우 등 선발진이 모두 부진에 빠졌고 소방수로 전환한 앤서니가 20세이브를 올렸지만 치명적인 블론세이브를 잇따라 범해 퇴출당했다. 더욱이 에이스를 자부했던 양현종마저 두 번의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새로 영입한 듀웨인 빌로우도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고 후반기 승률 2할6푼3리의 극심한 부진으로 8위로 추락했다.
내년 시즌 KIA는 결국 부상방지와 마운드 재건, 선수층 확보 등이 숙제로 꼽히고 있다. 부상선수들이 모두 돌아온다면 여전히 강팀의 전력이지만 부상을 막아야 한다. 아울러 윤석민의 해외진출로 공백이 생긴 선발진과 소방수를 만들어야 한다. 최대의 약점으로 꼽히는 백업층 확보가 내년에도 팀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선수단 내부에 깃든 패배주의와 불통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도 절대적 과제로 지적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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