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링', '그것이 알고 싶다'와 차별화 성공했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10.04 23: 08

MBC 새 파일럿 시사교양프로그램 '프로파일링'이 베일을 벗었다. 이 프로그램은 프로파일링과 빅데이터 등의 요소들을 통해 비슷한 성격의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 차별화에 성공한 모습이다.
'프로파일링'은 그 제목처럼 범죄 심리학에서 사용되는 프로파일링 기법을 통해 사건과 사회 현상을 분석, 탐구하는 프로그램. 1회성 파일럿으로 기획돼 4일 오후 방송됐다.
지난 7월 일어났던 용인 살인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프로파일링'은 자칫 '그것이 알고싶다'를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프로파일링'만의 특징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프로파일링, 빅데이터 등을 도입해 보다 심층적으로 등장 인물의 심리를 들여본다는 점과 무거운 살인 사건부터 대중의 심리까지 다양한 주제를 선보인다는 점이다.

이날 '프로파일링'이 다룬 주제는 총 세가지였다. 첫 번째는 용인에서 일어난 10대 살인사건, 그리고 두 번째는 '부자가 공부를 잘 할까'라는 강남에 관한 속설, 마지막은 사람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렇듯 '프로파일링'은 다양한 주제와 분위기의 아이템들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보다 전문적으로 주제 비틀기를 시도했다. 단순한 사건의 재구성에서 벗어나 용인 살인사건 범인의 심리를 심도있게 탐구했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들의 인터뷰가 자주 등장했다. 경찰과 언론의 발표와는 다른 전문가들의 판단은 흥미진진했다. 강남의 교육에 대해 다룬 두 번째 아이템은 교육 관련 전문가들의 인터뷰와 정확한 데이터 수치가 프로그램의 설득력을 높였다. 세 번째 '시선의 진실'은 관찰 카메라를 적극 활용했다.
재연이 자주 등장한다는 것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의 그림자를 완벽하게 지울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는 극적인 구성을 통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인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러웠다.
'프로파일링'은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정규 편성이 결정날 예정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와 대결할 만한 시사교양프로그램이 MBC에서도 방송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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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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