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2~4위의 순위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나게 됐다.
넥센이 필승전략을 펼친 끝에 플레이오프 직행에 파란불을 켰다. 넥센은 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6차전에서 3-3 팽팽한 승부를 펼치다 8회부터 상대 마운드가 무너지는 틈을 타 승기를 잡고 8-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넥센은 남은 5일 한화전을 이기면 플레이오프 직행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이날 넥센과 KIA의 절박감은 똑같았다. KIA는 패하면 신생 NC에 밀리면서 8위가 확정되는 마지막 경기였다. 넥센은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서는 이날 KIA와 5일 한화를 모두 이겨야 한다. 필승의 의지를 갖고 양팀이 격돌했다. 뿐만 아니다 2위를 노리는 LG와 두산은 모두 내심 KIA를 절박하게 응원하는 경기였다.

이런 마음이 모두 통했는지 숨막히는 승부를 펼쳤다. 3회, 5회, 7회 넥센이 먼저 한 점을 얻으면 KIA가 따라잡는 형국이었다. 넥센의 승부의지도 강했지만 KIA의 마지막 경기 필승의지도 좀처럼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2위를 향한 넥센의 절박감이 더욱 강했다. 8회부터 KIA 마운드를 공략해 5점을 뽑아냈다.
염경엽 감독은 잘던지던 선발 오재영이 4회 2사후 연속안타를 맞자 곧바로 투수를 교체했다. 언더핸드 한현희를 기용한 것이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였다. 한현희는 1실점으로 중간다리를 놓았고 송신영에게 바통을 이었다. 송신영도 한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마정길, 박성훈에 이어 승기를 잡자 소방수 손승락을 투입해 경기를 결정냈다.
넥센은 5일 한화경기에 김영민을 선발투수로 낸다. 한화는 바티스타가 나선다. 김영민 뿐만 아니라 마운드 총동원령을 내린다. 가용투수들이 모두 마운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만일 지게되면 곧바로 8일 준플레이오프로 가야 한다. 반대로 이기면 16일 플레이오프 전선에 나선다. 순위결정 폭탄을 맞은 한화로서도 부담스러운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LG전도 초미의 관심사이다. 만일 넥센이 한화에 잡히면 잠실승자가 2위가 되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한화를 중심으로 4개의 팀이 9회가 끝날때까지 한치의 긴장감도 놓을 수 없는 대혼돈의 시간으로 빨려들게 됐다. 5일 대전과 잠실 오후 5시경기에 네 팀의 2013 명운을 건 대격돌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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