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프로파일링’, 시사 프로도 맛있다..정규편성 기대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0.05 08: 11

MBC 파일럿 시사 프로그램 ‘프로파일링’이 무거운 주제를 흥미롭게 다루며, 색다른 시사 프로그램으로 안방극장 문을 두드렸다.
지난 4일 방송된 ‘프로파일링’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현상의 이면을 전문가가 날카롭게 파헤치는 프로그램이다. MBC 이정민 아나운서가 진행자로 나섰으며, 범죄 심리학자, 정신분석가, 빅테이터 분석가 등 전문가들이 분석에 힘썼다.
프로파일링은 범죄 수사에서 범행 수법을 분석해 범인의 심리와 추후의 범행을 예측하는 기법이다. 인간 행동의 공통점을 분석해 일반적인 인간의 심리와 욕망을 읽어내는데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프로파일링을 전면에 내세운 이 프로그램은 파일럿 방송에서 용인 살인사건 가해자의 사건 전후 심리를 분석한 ‘살인자의 목소리-용인살인사건의 진실’, 강남 열풍의 이면을 파헤친 ‘강남 부자가 공부 잘할까?’, 인간 심리를 분석한 ‘구타유발! 시선의 진실’ 등 3가지 꼭지로 구성됐다.
‘프로파일링’은 분석을 바탕으로 한 재연, 가상 인터뷰, 관찰 카메라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했다. 주제는 가볍지 않았다. 이야기를 접근하는 방식은 무겁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사건과 현상을 쫄깃하게 다뤘다. 시민이나 현상의 중심에 있는 이들에 대한 심층적인 인터뷰를 내세우면서도, 화려한 자막과 빠른 편집으로 시선을 끌었다. 물론 프로파일링을 프로그램 제목으로 내세운 만큼 날카로운 분석과 세세한 조사는 놓치지 않았다.
시사 프로그램의 대표 주자인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한 사건을 심층적으로 다루며 고발 성격을 지니고 있다면, ‘프로파일링’은 높은 관심은 가지고 있지만 많은 정보로 인해 정확한 사실을 알지 못하는 시청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측면이 컸다.
일단 파일럿 방송만 봤을 때 방송 시간이 다소 길었던 탓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다루며 후반부에는 집중도가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는 금요일 오후 10시대가 예능프로그램이 방송되는 시간대라는 점이 이유가 됐다. 시사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무려 80분 동안 꾸렸다. 방송 시간이 길어 구성이 다소 늘어지긴 했지만 흥미진진한 구성이었던 것은 사실.
기존 천편일률적인 시사 프로그램의 틀을 벗은 시도는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흥미를 유발했다. 시청자들도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이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는 글들을 올리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연 ‘프로파일링’이 정규 편성의 행운을 얻을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정규 편성을 결정하는 파일럿 시사 프로그램으로 ‘북극의 눈물’ 허태정 PD와 ‘남극의 눈물’ 김재영 PD가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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