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 가는 가을밤에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는 단언컨대 먹방(먹는 방송)의 향연이었다. 혼자든, 어머니와 함께든 이들이 선보이는 먹방은 심야 시간대 TV 앞 시청자들을 괴롭게 했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서는 가을을 맞은 혼자남들의 각양각색 일상이 그려졌다. 이들이 향한 장소도 함께 한 사람들도 다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카메라에 담아낸 먹방은 단연 눈길을 끌었다.
가을 나들이의 주제를 먹방으로 삼은 이는 데프콘이었다. 데프콘은 이날 방송에서 가을 재철 음식을 먹기 위해 영종도를 찾았다. 그 곳에서 데프콘은 '맛 보감'의 저자로 변신, 진지하고 학구적인 모습으로 먹방에 임했다.

데프콘이 본격적인 먹방을 선보인 음식들은 대하 구이와 낙지 전골이었다. 이 외에도 가래떡 구이 등이 그의 입맛을 당기며 먹방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그는 자신의 핸드폰에 음식을 임미하는 평을 녹음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하 구이를 팝콘으로 비유하고, 낙지 전골을 "이런 맛은 처음"이라며 감탄하는 모습은 가히 먹방 전문가로 보일만 했다.
김용건도 홀로 삼청동 나들이에 나서다 단골 식당인 수제비집을 찾았다. 특별한 고추 양념과 함께 감자가 가득 든 수제비를 먹는 김용건의 모습은 수수하고 정겨웠다.
마지막으로 김광규는 어머니의 집밥과 가을에만 먹을 수 있는 전어 한상 차림을 선보였다. 그의 어머니가 차려낸 집밥을 먹거나 함께 전어 요리를 먹는 김광규의 모습에서는 따뜻한 모자의 정이 느껴졌다.
값비싸고 귀한 음식들은 아니었지만, 그렇기에 더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 법한 먹방이었다. 특히 소박하고 담백하게 담아낸 이들의 먹방은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만드는 '나 혼자 산다'만의 특기가 발휘된 대목이었다.
매주 금요일 밤, 혼자남들의 소소한 일상 엿보기는 안방극장에 따뜻한 웃음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시청자를 괴롭게도, 혹은 행복하게도 만드는 먹방은 이제 '나 혼자 산다'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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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