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상'에는 없고 소설 '관상'에는 있는 것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3.10.05 11: 19

영화 '관상'을 재미있게 봤다면 이제는 소설 '관상'에서 모자란 2%를 챙길 차례다.
영화 '관상'이 6명의 인물을 개성 있게 그려내면서 관객수 800만을 가볍게 넘기고 천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소설 '관상' 역시 행보가 심상치 않다. 영화로 조선의 운명을 간접 경험한 관객들이 소설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읽을 수 있기에, 소설 또한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영화 '관상'을 봤다고 해서 소설 '관상'의 재미가 반감될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소설 '관상'에는 영화 '관상'이 2시간 30분 동안 담아내지 못한 것을 디테일하게 표현해내며 관객들의 갈증을 씼겨 내렸다.

소설 '관상'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것은 관상가 김내경을 둘러싼 촘촘한 인물 관계도다. 영화에서는 김내경(송강호 분)이 시작부터 유명한 관상가로 나오지만, 소설에서는 그가 어떻게 관상가가 됐는지가 자세히 담겨있다. 뿐만 아니라 이 과정 속에 김내경을 관상가로 만든 스승 이상학이 등장, 1권의 중요 인물로 활약한다.
또한 김내경이 어쩌다 역적의 자식이 되었는지도 심도있게 담긴다. 소설에서는 김내경의 아버지 김지겸이 김종서의 손에 죽게되는 이야기가 실렸다. 이로 인해 처남인 팽헌이 관계돼, 아들 진형과 함께 살아가게 된 배경이 탄탄하게 실려있다. 때문에 영화에서는 '대체 왜?'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가슴과 머리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 '관상'에서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말 그대로 관상이다. 영화에서 그려졌듯 김내경의 관상 활약은 왕의 관상까지 건들 정도로 비범했다. 소설에서는 김내경과 관상을 보는 여러 인물들의 말을 빌려 관상 보는 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눈과 코, 입 등의 생김새와 크기, 점의 위치 등으로 성격을 넘어 운명까지 꿰뚫는 자세한 설명 덕에 책을 덮음과 동시에 거울 앞에 선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과연 나는 왕이 될 이리상인지, 세상을 넓게 품을 호랑이 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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