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회춘’ 이병규, 최고령타격왕 눈앞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05 07: 29

감독은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맏형급 선수에게 믿음을 심어줬다. 그리고 그는 보다 성숙해진 자세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고 야구 역사의 한 획을 그을 전망이다. ‘적토마’ 이병규(39, LG 트윈스 9번)가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고령타격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병규는 올 시즌 97경기 3할4푼9리 5홈런 72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병규가 5일 잠실 두산전 단 한 경기를 앞두고 있고 차점자 손아섭(25, 롯데 자이언츠)이 3할4푼5리로 시즌을 마친 가운데 이병규는 4타수 이상 무안타에 그치지 않는 한 타격 1위를 차지하게 된다.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결장하기도 했으나 이병규는 규정 397타석을 충족했다. 1안타를 때려낸다면 7타수 1안타가 아닌 이상 타격왕좌에 입성한다.
이는 선수 개인에게 2005년 3할3푼7리로 타격왕좌에 오른 뒤 8년 만의 영광인 동시에 지난 1982년 백인천 MBC 감독 겸 선수가 4할1푼2리로 타격왕을 차지했던 최고령 기록을 뛰어넘는다. 1943년 11월27일생인 1982시즌 백 감독에 비해 이병규는 1974년 10월25일생으로 31년이 지난 2013시즌 한 달 가량 뛰어넘는 최고령 기록을 달성한다.

1997년 1차 지명으로 데뷔한 이래 이병규는 일본 주니치 3시즌(2007~2009)을 제외하고 꾸준히 LG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 데뷔 초기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으로 활약했던 이병규는 무릎 인대 부상 등으로 인해 현재 전성 시절 만큼의 베이스러닝이나 운동능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나 천부적인 컨택 능력을 과시하며 회춘했음을 알렸다.
특히 올 시즌 이병규의 활약상이 돋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동료들을 함께 이끌고 돌아보며 달리고 있다는 점. 지난해 이병규는 1군 선수단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있을 때 2군 선수들도 돌아보자며 구단에 건의하기도 했고 올 시즌에도 김기태 감독을 도와 팀워크 구축에 힘을 쏟았다. 코치 수업을 받던 선수단 맏형 최동수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진출하는 팀과 함께해야 되지 않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던 이 중 한 명도 이병규다.
그만큼 코칭스태프도 그를 믿고 기다려주며 출장 기회를 부여했다. 김 감독은 재발 가능성이 높은 이병규의 햄스트링 부상에 대해 확실히 쉬며 제대로 된 몸을 만들 수 있는 휴식기를 제공해주고 몸이 나아졌을 때는 의심하지 않고 출장 기회를 주었다. 이는 이병규가 올 시즌 고타율을 기록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보다 성숙해진 마음가짐은 물론 녹슬지 않은 컨택 능력까지 자랑한 이병규. 8년 만의 타격 1위와 역대 최고령타격왕 타이틀까지 눈앞에 둔 이병규는 11년 만의 가을야구서 LG의 돌풍을 이끌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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