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한국프로야구 발전 위한 3가지 제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05 07: 30

2013 한국프로야구도 어느덧 최종일까지 달려왔다. 숨 가쁜 1년, 누구보다 정신없이 보냈을 이가 바로 한화 김응룡(72) 감독이다. 
2004년 삼성 감독을 끝으로 현장에서 물러나 구단 사장을 지낸 김응룡 감독은 8년 공백을 깨고 현장의 감독으로 돌아왔다. 1년간 현장에서 다시 부딪치며 느낀 부분이 많았다. 최근 김 감독은 1년간 현장에서 겪은 점을 토대로 한국프로야구 발전을 위한 목소리를 냈다. 크게 세 가지 제언이 있었다. 
▲ 스피드업, 3시간 내로 줄이자

김감독은 2005~2010년 삼성에서 사장을 지내며 경영인의 관점으로 야구를 봤다. 가장 중요한 건 팬서비스 정신이었다. 그래서 경기시간에 대해 김 감독은 민감하다. 김 감독은 "경기시간을 줄여야 한다. 3시간 이내로 줄여야 팬들이 가장 재미있게 집중해서 경기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프로야구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17분. 연장까지 포함하면 무려 3시간21분이다. 지난해 3시간6분보다 무려 15분이 늘어났다. 
이는 2009년 3시간22분에 이어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 긴 경기시간. 김 감독은 "선수들이나 심판들도 모두 불필요한 동작을 줄이고, 경기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메이저리그는 클리닝타임도 없고, 공수교대도 빨리 빨리 한다. 우리는 클리닝타임도 있고, 중간에 쓸데없이 시간을 잡아먹는 게 많다. 팬들을 생각하면 모두가 경기 시간 줄이려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끝장승부, 월요일 경기 하자
시즌 막판 프로야구 순위경쟁과 함께 무승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무승부를 승률 계산에서 제외하는 현행 공식상 5할 초과 승률팀들은 1승1패보다 2무가 더 유리하다. 김 감독은 "무승부 때문에 예전부터 얼마나 말이 많았나. 무승부 많은 팀이 유리한 건 맞지 않다"며 "간단하다. 끝장승부 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 예전에 1년간 했었는데 현장의 감독들이 강하게 반대했다. 그런데 팬들은 무승부를 더 싫어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선수가 많지 않아 끝장승부가 어렵다고 하는데 그런 경기가 1년에 얼마나 되나"고 반문한 김 감독은 "일정상 문제도 이야기하지만 우리가 메이저리그인가. 힘들면 50경기만 하면 되겠다"며 "시즌 중 조금만 비오면 취소하고, 월요일 경기도 안 한다. 우리처럼 편하게 하는 곳도 없다. 주말에 비 오면 월요일 경기라도 해야 일정을 빨리 소화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외국인선수 보유 확대하자
김 감독이 감독 부임 때부터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이 바로 외국인선수 보유 확대다. 김 감독은 "팬들은 질 낮은 경기보다 수준 높은 경기를 보고 싶어한다. 국내선수 보호를 위해 외국인선수 보유를 제한해야 한다고 하지만 진정한 팬서비스는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외국인선수 보유 한도를 일본처럼 1군 엔트리가 있되 제한없이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화에서 1년간 감독 생활을 통해 김 감독의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좋은 경기력 뿐만 아니라 구단 경비의절감 차원에서라도 보유 한도를 늘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일본처럼 우리도 2군에 육성형 외국인선수들이 필요하다. 그래야 구단도 외국인선수를 뽑을 때 부담도 덜하고, 몸값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외국에 값싼 선수들을 키우면 돈이 별로 안 든다"고 했다. 실제로 최근 쿠바 정부가 자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허용할 움직임이라 한국도 외국인선수 수급의 루트가 넓어지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 감독의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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