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타자 박병호(27)가 타석에 들어서면 하는 행동 중에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박병호는 항상 타석에 들어서면 배트로 홈플레이트 근처를 친 뒤 배트를 눈높이로 세워 한 동안 바라본다. 그 후 배트를 고쳐들고 타격 자세에 들어간다. 언뜻 보면 배트에 주문을 걸거나, 이상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는 듯한 모습이다.
박병호는 지난 4일 광주 KIA전에서도 매 타석 배트를 바라본 뒤 타격에 들어갔다. 이날 박병호는 3타수 2안타 3볼넷 2타점 1득점 3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초반 연속 적시타에 이어 5회 2루와 3루를 연달아 훔치며 맹활약했다.

이날 패할 경우 2위 싸움에서 탈락이었던 팀은 귀중한 1승을 따내며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직행 싸움을 이어갔다. 넥센은 남은 한 경기인 5일 대전 한화전에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2위를 확정짓는다. 이날 패하면 최종 3위다.
박병호는 배트에 주문을 거는 것일까. 박병호는 5일 경기 후 "배트를 볼 때는 그 배트에 새겨진 브랜드 이름을 3초간 바라보는 것이다. 브랜드만 보면서 온 집중력을 끌어올린 뒤 투수를 상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방법은 올 시즌 허문회 타격코치가 가르쳐준 것이라고 했다. 박병호는 "브랜드를 집중해서 뚫어져라 보고 있으면 주위의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러고 나서 투수를 바라보면 더욱 집중이 잘된다"고 노하우를 털어놨다.
박병호는 올 시즌 자신의 종전 한 시즌 최다 홈런(31홈런)을 넘어 37홈런을 기록하며 타격 4관왕(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을 휩쓸고 있다. 매 시즌 발전해나가는 박병호의 성장 배경에는 끊임없는 배우고 적용하는 그의 노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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