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경기’ 최동수, “후회 없이 달려왔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10.05 15: 44

“내 자신에게 '그동안 ‘고생했다'는 생각이 든다. 미련은 없다. 지금까지 후회 없이 달려왔다.”
LG 내야수 최동수가 은퇴식을 앞두고 20년의 프로생활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최동수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엔트리에 등록됐다. LG 구단은 이날 경기 끝난 후 최동수를 위한 은퇴식을 열 계획이다.
오랜만에 선수들과 함께 타격 훈련을 소화한 최동수는 “연습만 하는 것인데도 설렜다. 어색하면서도 재미있었다. 별로 치지도 않았는데 벌써 물집이 잡혔다”고 웃으며 “그래도 연습 때 홈런 3개 쳤다. 마지막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안타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동수는 지난 20년의 프로 생활을 돌아보며 “남다른 재능 없이 20년을 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재능이 없는 만큼 남들보다 더 노력해서 20년을 채웠다”며 “무엇보다 마지막 경기 LG에서 은퇴식을 할 수 있어서 감독님을 비롯한 구단 전체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LG에서 보낸 지난 20년을 두고는 “프로 생활의 처음을 LG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7년 동안 2군 생활을 했었다. 당시 혼자 잠실구장에서 와서 1군 경기를 봤던 게 기억난다”며 “그렇게 잠실구장에 대한 꿈을 키웠던 것 같다. 당시 내 응원가를 김동수 선배가 썼고 이후 내가 그 응원가를 물려받았다. 김동수 선배보다 내가 응원가를 오래들었으니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최동수는 “잠실구장에서 끝내기 홈런도 치고 끝내기 에러도 했지만, 무엇보다 2군 시절 홀로 잠실구장 관중석을 찾았을 때가 잠실구장과 관련된 가장 큰 추억이 아닐까 싶다. 당시 김동수 선배의 응원가는 물론 1군 자리가 내 것이 되기를 간절하게 바랐었다”고 2군 시절을 회상했다.  
최동수는 지금 심정에 대해선 “지난 5월 은퇴를 결정하고 나서 나도 모르게 거울을 보니 ‘내가 참 많이 늙었구나’고 느꼈다”며 “내 자신에게 '그동안 고생했다'는 생각이 든다. 미련은 없다. 프로 선수 중 누구보다 운동은 많이 했다. 지금까지 후회 없이 달려왔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동수는 향후 계획으로 “감독님께서 지도자 준비를 하라고 하셨다. 앞으로 공부를 많이해야 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좀 더 강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 LG가 극강의 팀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은퇴 후에도 지도자로 LG에 힘을 보탤 것을 다짐했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