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후반기에 더 잘하는 이유 나도 궁금하다."
포항은 5일 오후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3 31라운드 수원과 홈경기서 전반 17초 만에 중앙 수비수 곽광선의 자책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후반 중반 정대세에게 2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던 포항은 추가시간 박성호의 극적인 헤딩 동점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죽다 살았다.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적으로 아쉽다. 인천전보단 나아졌는데 플레이를 좀 더 편안하게 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황 감독은 이어 "이기기 위해 선수들이 승패에 대해 생각을 많이하다 보니 플레이 자체에 신경을 못 쓰는 것 같다. 동점골을 허용하고 많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2경기 연속 지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며 "그렇게 하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다. 분위기 반전을 하기 위해서는 부산전이 중요하다. 홈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포항은 이날 무승부로 최근 4경기(3무 1패)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안방에서도 4경기(3무 1패) 연속 승전보를 전하지 못하고 있다. 선두 자리도 위협을 받게 됐다. 승점 55점을 기록한 포항은 전북(승점53) 울산(승점 52) 수원(승점 50)에 턱밑 추격을 허용했다.
황 감독은 결정력 부재를 최근 부진 이유로 꼽았다. "찬스 대비 득점력이 중요하다. 두 세 번 결정적인 찬스를 맞아 얼마나 성공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오늘도 이명주나 박성호가 득점 찬스에서 성공을 시켰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당근과 채찍을 고루 주었다. 황 감독은 "(박)성호가 좀 빨리 넣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농을 던진 뒤 "선수들에게 얘기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만회골을 넣어 지지 않은 것은 큰 힘이다. 잘 할 때도 못 할 때도 있는 것"이라며 힘을 실었다.
박성호는 이날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황지수의 크로스를 천금 헤딩 동점골로 연결시켰다. 그는 지난 인천전서도 0-2로 뒤지던 후반 막판 연달아 2골을 터트리며 극적인 승점 1점을 안긴 바 있다. FA컵 준결승 결승골을 포함해 9월과 10월에만 6골을 터트리며 '가을 남자'로 거듭났다.
황 감독은 이에 대해 "박성호가 득점도 계속 하고 있고 컨디션도 좋기 때문에 선발로 내보내고 있다"면서 "후반기에 더 잘하는 이유는 나도 궁금하다. 피지컬이 좋기 때문에 여름이 지나고 나면 페이스를 찾는 것 같다. 기대가 커 부담이 많은 것 같은데 조금 편안하게 했으면 좋겠다. 심리적으로 부담을 갖지 않고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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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