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이 김지운 감독의 돌발유머가 부럽다고 고백했다.
류승완 감독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열린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김지운, 류승완의 액션 썰전’에서 “김지운 감독의 예기치 못한 웃음이 부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김지운 감독이 부러운 게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유머다. 내가 그런걸 좋아해서 영화 ‘짝패’에 보면 피 닦다가 삐걱대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게 김지운 감독의 영향을 받은 것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사실 액션 장면을 만들다보면 영화 같지가 않다. 아무리 가짜로 치고 받아도 나한테는 투쟁의 현장이다”라며 “항상 나도 ‘왜 액션을 길게 찍을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나 스스로가 통제가 안 되는 지점이 생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우리는 학교에서 군사교육을 받던 세대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무수히 많은 폭력들을 접하며 성장했다. 그리고 거리에서도 그랬다”며 “폭력에 많이 노출된 상태에서 성장하다 보니까 온전히 이것을 유희로서 즐기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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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