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압도적 질주를 펼친 끝에 1500m 금, 은메달을 독식했다. 심석희(16, 세화여고)는 아쉽게 월드컵 시리즈 8대회 연속 1500m 금메달에 실패했다.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빅토르 안, 28)는 귀화 후 고국에서 열린 첫 월드컵 대회서 5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건재한 기량을 과시했다.
김아랑(18, 전주제일고)은 5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2014 삼성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대회 셋째날 1500m 여자부 결승서 2분23초400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2위 심석희(2분23초501)에 간발의 차로 앞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심석희를 비롯, 김아랑과 박승희가 모두 조 1위로 여유롭게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 진출한 6명의 선수들 중 3명이 한국 선수인 가운데 심석희의 8대회 연속 금메달 획득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1, 3, 5번 레인에서 출발한 심석희-김아랑-박승희는 레이스 중반부터 앞으로 치고 나오며 선두권을 질주, 마지막 바퀴에서 김아랑이 심석희에 간발의 차로 앞서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3위로 들어온 박승희(21, 화성시청)는 발레리 말타이스(캐나다)와 몸싸움 과정에서 임페딩 반칙으로 실격처리됐다.
이 부문 최강자로 군림하던 심석희는 지난 시즌 시니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1500m 금메달을 놓쳤다. 하지만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지난 1차대회 당시 은메달 2개를 따내며 저력을 보인 김아랑이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또다른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한편 안현수는 500m 남자부 결승서 40초764의 기록으로 2위 위다징(중국, 40초938)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앞서 열린 1500m 경기서 동메달을 목에 건 안현수는 고국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대회서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향한 순조로운 행보를 이어갔다.
귀화한 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무대에 참가한 안현수는 결승서 예전의 기량을 과시하며 여유있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찰스 해믈린(캐나다)이 준결승에서 탈락하며 일찌감치 안현수의 금메달이 점쳐진 경기였다. 안현수는 여유있는 경기 운영으로 위다징을 제치고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국내팬들의 뜨거운 환호에 보답했다.
반면 한국 남자대표팀은 1500m에서 이한빈(25, 서울시청)이 은메달을, 500m서 박세영(20, 단국대)이 동메달을 따내며 금메달 없이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에 그쳤다. 여자부도 취약종목인 500m서 홀로 결승에 오른 심석희가 분전했으나 4위로 결승선을 통과, 메달 추가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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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