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 김아랑, "동료들과 같이 이룬 우승이라고 생각"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0.05 19: 02

"(심석희를)제치고 우승했다기보다, 동료들과 같이 이룬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에 샛별이 떴다. 대표팀의 희망으로 거듭난 심석희(16, 세화여고)를 누르고 1500m 우승을 차지한 김아랑(18, 전주제일고)이다. 김아랑은 5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2014 삼성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대회 셋째날 1500m 여자부 결선서 2분23초400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2위 심석희(2분23초501)에 간발의 차로 앞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1, 3, 5번 레인에서 출발한 심석희-김아랑-박승희는 레이스 중반부터 앞으로 치고 나오며 선두권을 질주, 마지막 바퀴에서 김아랑이 심석희에 간발의 차로 앞서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시즌 시니어 데뷔 이후 7대회 연속 1500m 정상을 지켜온 심석희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것.

하지만 김아랑은 '심석희를 제쳤다'는 표현에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1차대회 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동료들의 도움 덕분이다. 우승해서 기분은 무척 좋다"고 소감을 전한 김아랑은 "(심석희를)제치고 우승했다기보다 같이 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진한 동료애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지난 1차대회 당시 김아랑은 1500m와 1000m에서 심석희의 뒤를 이어 은메달을,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주니어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서 여자 1000m와 3000m 계주 2관왕을 달성하며 주목받은 김아랑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대표팀의 떠오르는 샛별로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김아랑은 "1차대회 때는 첫 경기라 생각도 많고 긴장도 됐다. 하지만 2차대회는 처음보다 긴장이 덜해서 잘 치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떨리는 얼굴로 소감을 전했다. 1, 2차 대회를 통해 예열을 마친 김아랑이 2014 소치동계올림픽 티켓이 걸린 3, 4차대회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costball@osen.co.kr
목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