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버린 넥센, 눈앞에서 좌절된 PO 직행 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05 19: 49

[OSEN=대전, 이상학기자] 넥센의 플레이오프 직행 꿈이 좌절됐다. 최하위 한화에 덜미를 잡히며 자력으로 2위를 확정지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넥센은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1-2 석패를 당했다. 한화 선발 데니 바티스타의 괴력투에 타선이 철저하게 막혔고, 마운드에서도 한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눈앞에서 2위 자리를 아깝게 놓치고 말았다. 
넥센은 지난 2008년 창단 후 6년 만에 처음으로 4강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넥센의 기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위를 달리던 LG가 삼성에 자리를 내주며 미끄러지자 2위로 뛰어올랐다. 9월 18경기에서 14승4패로 고공비행하며 플레이오프 직행 꿈을 피웠다. 

그러나 10월 들어 갑자기 페이스가 꺾였다. 1일 마산 NC전에서 이재학의 호투에 막히며 2-6으로 덜미를 잡혔고, 3일 문학 SK전에서도 장단 14안타를 맞으며 6-10으로 졌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두 팀에게 한 차례씩 발목이 잡혔고, 결국 마지막 날 최하위 한화에 당하고 말았다. 
넥센으로서는 마지막 5연전 일정이 너무 빡빡한게 치명적이었다. 1~2일 마산 NC전에 이어 3일 문학 SK전, 4일 광주 KIA전 그리고 5일 대전 한화전까지 5일 동안 무려 3번의 200km 이상 이장거리 동으로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났다. 이날 경기에서 넥센 타자들은 바티스타의 강속구에 전혀 타이밍을 못 맞추며 1안타 1득점에 그쳤다. 
돌아보면 넥센으로서는 지난달 24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 연기된 것이 뼈아팠다. 이날 그리 많은 비가 온 것이 아니지만 우천 연기로 미뤄졌다. 당시 넥센은 월요일(23일) 휴식을 취한 상황이라 경기를 해도 무방했지만 하늘이 도와주지 않았다. 결국 시즌 막판 중요한 2위 싸움이 걸린 상황에서 5일 사이 무려 4개 지역을 이동하는 5연전에 지쳐 쓰러지고 말았다. 
3위로 시즌을 마친 넥센은 결국 5전3선승제 준플레이오프부터 준비하게 됐다. 비록 플레이오프 직행은 눈앞에서 좌절됐지만 넥센에는 꿈에 그리던 창단 첫 가을야구가 기다리고 있다. 2위 실패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다. 
경기 후 넥센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고생해준 스태프와 아낌없이 지원해준 프런트에게도 감사하다"며 "마지막 경기가 아쉽게 끝났지만 우리에게는 가을야구가 남아있다. 준플레이오프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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