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31)이 2년 연속 출루율 1위를 차지했다. 타격 4개 부문 1위를 확정지은 넥센 박병호(27)는 김태균에 출루율을 빼앗기며 타격 5관왕에는 실패했다.
김태균은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출루율 4할4푼4리를 마크한 김태균은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출루율이 4할4푼에서 4할3푼7리로 떨어진 박병호를 제치고 1위를 확정지었다. 지난해(.474)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출루율 1위.
1회 2사 주자없는 첫 타석에서부터 넥센 선발 김영민을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출루에 성공한 김태균은 3회 2사 1·3루 두 번째 타석에서도 김영민으로부터 볼넷을 골라냈다. 2타석 연속 출루에 성공한 김태균은 이후 두 타석에서 출루 실패했지만 1위 확정에는 무리없었다.

역대 2년 연속 출루율 1위는 5년 연속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삼성 장효조(1983~1987) 해태 한대화(1989~1990) 롯데 이대호(2010~2011)에 이어 김태균이 4번째. 통산 출루율 4할1푼9리를 마크하며 현역 선수 중 1위에 올라있는 김태균은 장효조의 역대 최고 통산 출루율(.427)에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올해 김태균은 집중견제와 슬럼프 그리고 갈비뼈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101경기 타율 3할1푼9리 111안타 10홈런 52타점에 출루율 타이틀까지 차지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팀 내 유일하게 두 자릿수 홈런으로 창단 때부터 이어진 10홈런 타자 명맥을 이어갔다.
반면 홈런(37개)·타점(117점)·득점(91점)·장타율(.608) 등 타격 4개 부문 1위를 차지한 박병호는 출루율에서 아깝게 2위(.437)로 밀리며 타격 4관왕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로 32년째가 된 프로야구에서 타격 5관왕은 역대로 5번밖에 나오지 않은 기록이기에 더욱 아쉽다.
1982년 MBC 백인천이 타율·안타·득점·출루율·장타율, 1991년 빙그레 장종훈이 안타·홈런·타점·득점·장타율, 1994년 해태 이종범이 타율·안타·득점·도루·출루율, 1999년 삼성 이승엽이 홈런·타점·득점·출루율·장타율로 5관왕을 차지했고, 2010년 롯데 이대호는 타율·안타·홈런·타점·득점·출루율·장타율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을 싹쓸이하며 역대 최다관왕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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