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열차 꼬리칸’ 두산, 험로를 넘어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05 20: 19

뼈아픈 역전패로 잡을 수 있었던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놓쳤다. 결과적으로 포스트시즌 열차의 꼬리칸으로 배정되었고 하필이면 천적이 버틴 팀과 먼저 맞붙는다. 페넌트레이스 최종 4위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결정된 두산 베어스는 가을잔치 꼬리칸에서 앞 칸으로 옮겨갈 수 있을 것인가.
두산은 2013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인 5일 잠실 LG전서 2회 홍성흔-이원석의 연속타자 솔로포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6회 역전 4점을 허용하며 결국 2-5로 패했다. 같은 시각 넥센이 최하위 한화에게 1-2로 일격을 당하며 3위가 되었고 LG가 2위. 그리고 두산은 페넌트레이스를 최종 4위로 마감했다.
시즌 중 여러 차례 승부처 고비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두산은 5일 LG전을 마치 시즌 축소판처럼 치렀다. 연속타자 솔로포 이후 변변한 추가점 기회를 얻지 못하던 두산은 6회 노경은이 경기 처음으로 위기를 맞이한 뒤 유희관으로 교체하는 것에 이어 포수도 최재훈에서 양의지로 교체했다. 그리고 양의지는 이병규(9번) 타석에서 결정구로 3구 째 슬로커브를 주문했다가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 패배는 컸다. 단 이틀을 쉬고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하는 두산. 그러나 두산은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7승9패 열세를 비췄다. 게다가 넥센 주포 박병호는 2011년 7월 LG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후 2년 반 동안 두산 상대 42경기 4할1푼3리 10홈런 35타점으로 맹타를 보여줬다.
적지 목동에서 먼저 두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올 시즌 두산의 목동 넥센전 전적은 2승6패로 절대 열세였다. 야수진에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으나 투수진에 포스트시즌 초보들이 많다는 점도 두산에 잠재한 약점 중 하나. 올해 두산 투수진의 히트상품인 좌완 유희관, 사이드암 오현택 등은 두산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때 일본 교육리그에 가던 투수들이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도 지난해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아픈 기억이 크다.
3위와 4위의 차이가 사실상 없다고 해도 2승6패로 쩔쩔맸던 적지에서 먼저 경기를 치른다는 자체가 두산에게는 부담이다. 상대 전적도, 상대 주포 봉쇄 여부도 열세인데다 투수진에서 중책을 맡은 선수들이 첫 가을야구를 한다는 것도 위험부담이 큰 물음표다. 가을야구 열차 꼬리칸에 탑승한 두산은 과연 더 좋은 자리를 향해 다가갈 수 있을 것인가. 선수단이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 앞서 마음가짐을 단단히 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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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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