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의 방망이가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끌었다. 이병규(39, LG 트윈스 9번)가 팀의 천금 역전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 13년 만의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끌었다.
이병규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최종전에 5번 타순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 3할4푼8리로 타격왕에 올랐다. LG 또한 이병규의 결승타에 힘입어 두산에 5-2로 승리, 한화에 패한 넥센을 제치고 정규 시즌 마지막날 2위를 탈환하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이날 이병규는 스스로 타격왕의 자격을 증명했다. 2회와 4회 두 번의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이병규는 6회말 2사 1, 3루에서 상대 투수 유희관의 높은 커브에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팀의 역전을 이끌었다.

이로써 이병규는 2005시즌 타율 3할3푼7리로 타격왕이 된 뒤 8년 만에 타율 1위를 달성한 것과 동시에 1982시즌 백인천 MBC 감독 겸 선수 이후 최고령 타격왕을 차지했다. 백인천 전 감독은 1943년 11월27일생이다. 이병규는 1974년 10월25일생으로 31년이 지난 2013시즌 한 달 가량 뛰어넘는 최고령 기록에 성공했다.
1997년 1차 지명으로 데뷔한 이래 이병규는 일본 주니치 3시즌(2007~2009)을 제외하고 꾸준히 LG서만 뛰었다. 지난해부터는 구단 최초 ‘민선 주장’이 됐고,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정교한 타격을 뽐내며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그리고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날 2위 탈환을 견인했다.
경기 후 이병규는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 다한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구단 프런트, 코칭스태프 모두 힘든 시간 잘 이겨내줘 기쁘다. 짜릿한 경험 맛볼 수 있게 한 후배들과 팬 여러분께 감사한다. 남은 시리즈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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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