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도전의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날선 반응은 오해였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모두를 위한 도전을 보여주며 응원단을 향한 일부 부정적인 시선을 불식시켰다.
지난 5일 방송된 응원단 특집은 겉으로만 보면, 일부 학생들을 위한 축제에 멤버들이 합류한 모양새였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면, 대학생들의 열기에 동참한 멤버들이 실의에 빠져있을 불특정 다수를 향한 감동의 응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한도전’은 이번 응원단 특집에서 정기 고연전 응원에 참가했다. 이들은 내년 브라질 월드컵, 인천 아시안 게임, 소치 동계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행사를 앞두고 응원단을 출범했다. 고연전은 ‘무한도전’ 응원단의 첫 번째 도전이었던 셈이다.

유재석, 정준하, 박명수, 하하가 고대 응원단에 속했고, 정형돈, 길, 노홍철이 연대 응원단에 합류했다. 이들은 하나 같이 피땀 어린 노력 끝에 우려를 딛고 응원단 위용을 갖추게 됐다.
무엇보다도 40대 몸으로 20대 청춘의 몸놀림을 따라가느라 통풍까지 걸린 박명수의 투혼과 박치를 극복하기 위해 발바닥이 까질 때까지 연습에 몰두한 노홍철의 노력이 감동적이었다. 목소리가 완전히 쉴 때까지 소리를 지르고 응원을 이끈 유재석과 감기몸살에도 응원에 힘을 보탠 길까지. 이날 멤버들의 응원단을 향한 도전은 시청자들을 가슴 찡하게 만들었다.
안방극장은 박치를 극복한 노홍철에게서 희망을 봤다. 나이를 속일 수는 없었지만 포기하지 않은 박명수에게서 노익장을 발견했다. 이들의 열정을 넘은 투혼은 좌절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 누군가에게 힘을 선사했다. 어디든 ‘무한도전’ 응원단의 응원이 필요한 곳이라면 달려가겠다는 유재석의 마지막 말은 왜 ‘무한도전’이 특정 대학의 응원전에 참가하는 부담스러운 특집을 마련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사실 ‘무한도전’ 응원단은 그동안의 몸을 쓰는 장기 프로젝트와 달리 엇갈린 시선이 존재했다. 특정 대학생들의 응원전에 참가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 자체가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한 이들의 응원 도전이 그동안의 레슬링, 봅슬레이, 에어로빅 등의 스포츠 종목보다는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날선 의견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은 고연전이 아닌 도전을 통해 희망을 선사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도전의 결실로 이뤄진 응원단이 또 다른 희망을 안기기 위해 상시 대기를 하겠다는 의지 피력은 진정성이 넘쳤다. 유재석의 말대로, 그리고 제작진의 자막대로 “하루 하루 힘차게 살아가는 이들을 응원하겠다”는 의지는 ‘무한도전’의 진짜 숨겨진 의도를 간파하게 했다. 좌절과 시련에 빠져 있는 누군가를 위한 감동의 응원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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