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왕가네', 욕하면서 보게 되는 막장 '처월드'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10.06 08: 01

KBS 2TV '왕가네 식구들'이 중독성 강한 '처월드'로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보고 있자니 화병이 날 것 같지만, 그렇다고 리모콘을 들고 싶지는 않은 묘한 매력이다.
'왕가네 식구들'은 최근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30%대를 돌파하며 KBS 주말극으로서의 명성을 지켜나가는 중이다. 그러나 이와는 딴판으로 대다수의 네티즌은 드라마의 내용에 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바로 해도 해도 너무한 '처월드' 때문이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왕가네 식구들'에서도 고민중(조성하 분)을 향한 처갓집 식구들의 무지막지한 행동들은 이어졌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하이라이트는 둘째 사위 허세달(오만석 분), 장모 이앙금(김해숙 분) '투톱'의 활약이었다. 고민중이 처가로 들어와 산다는 소식을 듣게 된 허세달은 곧장 고가의 선물 보따리를 사들고 왕가네로 향했다. 심상찮은 관계인 호텔 이사 미란(김윤경 분)이 건넨 신용카드로 구입한 것이었지만 이 사실은 허세달의 안중에는 없었다.

허세달의 출연에 이앙금은 과거 그가 허세달을 대했던 태도를 지워버리고 180도 변신했다. 그는 허세달에게 "우리 허서방 덕에 내가 웃네. 통 웃을일이 없었는데"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에 반면 구석에서 고기를 먹으려던 고민중에게는 "먹을 게 생겼으면 아내부터 불러와야지 뭐하는 짓이냐"고 호통쳤다.
이렇듯 허세달, 이앙금 콤비는 벼랑 끝에 서 있는 고민중을 더욱 슬프게 만들었다. 하루 아침에 달라진 이앙금의 태도와 그를 놀리듯 더욱 짓궂은 행동만 하는 허세달의 행동은 공분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사실 '왕가네 식구들'을 막장이라는 단어로 깔끔하게 정의내릴 수는 없다. 아직까지 불륜이나 자극적인 사건들이 등장하지는 않았다. 물론 그 사건들의 물꼬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을 차치하고서 말이다. 어찌됐든 '왕가네 식구들'은 비상식적인 처가의 모습을 제외하고서는 꽤 준수한 가족드라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왕가네 식구들'이 제시하는 비상식적인 처갓집 사람들의 모습이 흥미롭다는 사실이다. 이는 시청률이라는 부인하기 어려운 성적이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제 '왕가네 식구들'은 새 국면을 맞았다. 고민중이 처갓집에 들어가 살면서 본격적인 '처월드'가 펼쳐질 예정이기 때문. 그러나 지나치면 독이 되듯, '왕가네 식구들'이 적당한 선을 지켜나가면서 시청자들의 관심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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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네 식구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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