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호스트 잡는 유희열, 'SNL코리아' 신무기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10.06 08: 00

고정크루로 'SNL코리아'에 합류한 유희열이 자신이 진행하는 '위켄드 업데이트'에 자신만의 색을 입혀넣으며 프로그램의 재미요소와 활력소로서 톡톡히 자리매김했다.
지난 5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에는 최근 신곡을 발표하고 가요계 컴백한 가수 임창정이 호스트로  출연했다. 임창정은 콩트를 통해 신곡 '나란 놈이란'을 노골적으로 홍보하는가 하면 여드름·이혼 등을 언급한 셀프 디스, 코믹한 오버 연기 등을 서슴지 않아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특히 묘한 웃음 포인트로 모두를 집중케 했던 코너는 '위켄드 업데이트'였다. 가요계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유희열과 임창정은 코너의 진행자와 게스트로 등장해 먹이사슬 같은 관계설정으로 웃음을 안겼다.

유희열은 임창정을 향해 다짜고짜 "변태인가?"라고 질문한 뒤 답변할 기회를 주지 않는가 하면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 김희철, 유세윤 등이 SNS를 통해 임창정의 신곡을 칭찬한 것을 두고 "돈을 먹였냐?"고 취조하듯 질문해 임창정을 당혹케 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오프닝 무대에서 선보인 앨범 수록곡 '문을 여시오' 무대에 대해 두고 "왜 이렇게 까부느냐?"라고 지적하더니, 김창렬과의 친밀한 관계에 대해 "키스는 했나?"라고 물은 뒤 곧바로 "답이 없는 걸 보니 한 것 같다"라고 덧붙여 보는 이를 폭소케했다.
"왜 이렇게 생겼나?"라고 느닷없이 묻는 건 애교 수준이었다. 유희열은 이날 시종일관 호스트인 임창정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며 '요물'스럽고 맛깔나는 진행으로 몰임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임창정 역시 "이거 진짜 완전 리얼 토크다"라며 당혹스러움을 내비쳤다.
이는 앞서 장진 감독, 강용석 변호사, 최일구 전 앵커가 정치와 사회 풍자 등을 전면에 내세워 다소 무게감 있게 뉴스를 진행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반면 기존 '위켄드 업데이트'가 'SNL코리아' 내 콩트들과 제대로 어우러지지 못하고 별도의 분위기를 조성했던 것과 달리 '위켄드 업데이트' 만으로도 충분한 유머 요소를 끄집어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물론 사회적 문제들을 전하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유희열은 당초 신동엽과의 야릇한 조합만으로 예측됐던 '19금 유머'를 충분히 잘 소화했으며, 오랜기간 라디오와 음악방송 등을 통해 진행자로서의 내공이 다져진 것을 십분 활용해 '위켄드 업데이트' 공석을 부족함 없이 채울 것이라는 기대도 충족시켰다.
'SNL코리아'에 투입된 지 어느덧 5주를 넘어선 유희열. 그의 고정크루 투입은 현재 시점에서는 분명 합격점을 거뜬히 넘어섰으며 더불어 'SNL코리아'의 신무기로까지 거론되며 또 한 번 프로그램 진화에 불씨를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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