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도 깜짝 놀란 손흥민의 ‘50m 단독질주 슈팅’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0.06 06: 54

손흥민(21, 레버쿠젠)이 바이에른 뮌헨을 침몰시킬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레버쿠젠은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승점 20점의 뮌헨은 리그선두로 올라섰다. 도르트문트와 함께 승점 19점이 된 레버쿠젠은 골득실에서 뒤져 3위를 유지했다.
사미 히피아 레버쿠젠 감독은 손흥민과 로비 크루제를 교체선수 명단에 올리고 대신 엠레 칸을 먼저 투입했다. 주전경쟁에서 밀린 것이 아닌 전략적 선택이었다. 스피드가 뛰어난 손흥민을 후반전 조커로 투입해 한 방을 노리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만큼 뮌헨과의 경기는 대접전이 예상됐다.

작전은 적중했다. 뮌헨은 전반 30분 프랭크 리베리의 완벽한 개인기에 의한 크로스를 토니 크로스가 선제골로 연결했다. 역습에 나선 레버쿠젠은 1분 뒤 시드니 샘이 완벽한 동점골을 뽑았다. 양 팀은 1-1로 맞섰다.
양 팀의 대표골잡이 슈테판 키슬링과 토마스 뮐러는 부진했다. 특히 키슬링은 후반전 발목을 다쳤다. 리베리 역시 눈에 띄게 지쳤다. 두 팀 감독은 후반전 보란 듯이 교체카드를 쏟아냈다. 후반 23분 히피아 감독이 손흥민을 투입하자 펩 과르디올라는 아르옌 로벤과 마리오 괴체를 내보냈다.
손흥민은 추가시간 드디어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뮌헨의 마지막 공세를 잘 막아낸 레버쿠젠은 하프라인 근처의 손흥민에게 공을 연결했다. 손흥민은 50m 가량을 단독 드리블로 질주해 뮌헨 골문 앞에 다다랐다.
그런데 패스를 하려해도 주변에 동료가 없었다. 다급해진 손흥민이 찬 공은 결국 골대를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이 슈팅이 성공됐다면 손흥민은 챔피언 뮌헨을 침몰시키며 레버쿠젠을 분데스리가 선두로 이끌 수 있었다. 뮌헨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뮌헨의 브라질출신 수비수 단테는 웃으면서 손흥민과 인사를 주고받았다. 공교롭게 두 선수는 오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다시 만난다. 뮌헨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손흥민이 브라질전에서 골을 터트릴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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