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티 베이커 감독을 해고한 신시내티 레즈가 간판 주전 2루수 브랜든 필립스(32)의 트레이드를 검토하고 있다.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의 적기로 기대했으나 실패하게 됨에 따라 팀 개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MTR)'에 따르면 신시내티가 올 겨울 필립스를 시장에 내놓고 트레이드를 추진할 계획임이 드러났다. 이 사실은 신시내티 라디오 중계를 맡고 이쓴 아나운서 마티 브라나만에 의해 밝혀졌다.
신시내티가 필립스의 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팀을 새롭게 하기 위함이다. 지난 6년간 팀을 이끌어 온 베이커 감독을 해고한 신시내티는 지금이 1억 달러를 돌파한 팀 연봉 총액을 줄이고 유망주들을 데려올 수 있는 기회라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스는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3차례 선출된 신시내티 주전 2루수로 골드글러브 3차례와 실버슬러거를 1차례 수상했다. 지난 2002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12시즌 통산 1339경기 타율 2할7푼1리 1407안타 166홈런 704타점 159도루를 기록 중이다.
올해는 주로 4번타자로 나서며 151경기 타율 2할6푼1리 158안타 18홈런 103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100타점을 돌파했으나 도루는 5개로 2006년부터 이어온 두 자릿수 도루 기록이 끊겼다. 장타율도 2006년 이후 처음 3할대(.396)로 떨어졌다.
출루율도 3할1푼으로 주저으로 자리매김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기록으로 OPS도 최저 .706에 그쳤다. 타점을 많이 올렸지만 전반적 성적이 하락세에 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9개의 실책과 함께 수비율도 9할8푼7리로 2008년 이후 가장 낮았다. 공수주에서 하락세에 있다.
필립스는 지난해 6년간 총액 7250만 달러에 신시내티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17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다. 올해 추신수를 영입하며 우승에 사활을 건 신시내티였지만, 결과가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팀 개편 작업을 추진하는 분위기. 자연스럽게 추신수의 잔류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한편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신시내티는 공석이 된 감독 자리를 최대한 빨리 채우겠다는 계획. 브라이언 프라이스 투수코치, 짐 리글맨 트리플A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데이비드 벨 시카고 컵스 3루 베이스코치도 가능성있는 후보로 꼽히고 있다. 베이커 감독 해고 직후 후임자로 떠올랐던 토니 라루사 전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더 이상 감독직을 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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