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선발로 나간다는 것, 아직은 실감이 안 난다."
드디어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류현진(26,LA 다저스)이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디비전시리즈 3차전을 하루 앞둔 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류현진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류현진은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선발로 나간다는 것에 대해 아직까지는 실감이 안 난다. 사실 그것보다 내게 중요한 건 내일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좋은 팀에 있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뛸)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5일 디비전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불펜피칭을 가졌다. 평소 불펜피칭을 하지않던 류현진이었기에 여러 의혹이 일었다. MLB.com의 켄 거닉 기자는 류현진의 불펜피칭에 의료 스태프 2명이 동행한 것을 두고 "혹시 그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닐 수도 있다. 팔꿈치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휴식일이 길어져서 불펜피칭을 한 것일 뿐"이라면서 "제일 중요한 건 승리에 필요한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내가 자청해서 불펜피칭을 했다"고 했다.
1회 징크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류현진은 "일부러 의식하는 건 아니다. 그냥 경기 중 일어나는 일일 뿐이고 내가 통제할 수도 없다"면서 "내일은 포스트시즌이기 때문에 조금 신경은 쓰이지만 난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 한다"고 자신했다.
류현진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큰경기 경험이 많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내일 경기는 내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말로 설명할 수 없다"며 "이제까지 치른 큰 경기들의 중요성을 비교하기 힘들다. 어쨌든 내일 경기가 내게 정말 중요하다"고 밝혔다.
내일 상대해야 할 애틀랜타 타선에 대해 류현진은 "좋은 선수가 많이 있다. 1번부터 9번까지 쉬운 타자는 없고 몇몇 선수를 찍어서 말하기 힘들다"며 "그래도 내일 경기는 전체 시리즈 판도를 결정지을 중요한 경기"라며 한 발도 물러설 뜻이 없음을 확실하게 했다.
끝으로 류현진은 "한국의 모든 국민들이 지켜보는 건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그리고 그 만큼 다저스타디움을 찾아와 응원을 해주시는 한국인 팬들도 힘이 된다"고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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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