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많던 프로그램 엠넷 ‘댄싱9’이 레드윙즈를 최종 우승팀으로, 하휘동을 MVP롤 배출하며 종영했다. 하는 사람만큼이나 보는 사람도 울게 만든 ‘감동 서바이벌’이었다.
‘댄싱9’은 유독 눈물이 많았다. 매 단계에서 팀원들의 눈물이 쏟아져나왔다. 춤이라는 분야가 대중의 관심 밖에서 생존하고 있다는 고독한 환경은 참가자들을 더욱 절박하게 만들었다. 춤을 추고 싶어서 부모의 반대를 무릅쓴 참가자도 있었고, 경제적으로 힘들지만 춤으로 성공하겠다는 실낱같은 희망에 인생을 던진 이들도 있었다.
특히 리더인 레드윙즈 하휘동, 블루아이 음문석은 팀에서 눈물을 보인 횟수가 가장 많았다. 생방송 무대가 되면서 팀 배틀로 전환된 후, 탈락자가 배출 할 때마다 당사자보다 더 크게 울었다.

팀 대결을 통해 지는 팀에서 한 명의 팀원을 탈락시켜야 한다는 생방송 룰은 더 지독하게 출연자들을 자극했다. 시청자 투표에서 최저 득표를 기록한 팀원이 프리스타일로 심사위원 앞에서 즉석 댄스 대결을 펼치는 경쟁 구도는, 내가 살기 위해 상대보다 빛나 보여야 하는 잔인한 배틀이었다. 때문에 생존한 이도, 탈락한 이도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쏟아야 했다.
‘댄싱9’이 서바이벌 프로그램 홍수 속에서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춤을 주말 예능으로 끌어들였다는 점 덕분. "공연을 하면 관객은 다 아는 사람들 뿐"이라던 참가자들의 고백과 춤을 추고 싶다는 열정으로 힘겹게 일상을 이어가던 이들의 드라마는 감동 그 자체였다.
993.7점을 획득하며 100점 차로 MVP를 확정한 하휘동은 "무대에 설 때마다 행복했고 좋았다"며 "이런 프로그램이 생겨서 나한테는 행운이다. 이런 프로그램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모든 댄서에게도 고마웠다. 여기 있는 사람이 모두 MVP다"고 말했다.
‘댄싱9’이 참가자들만의 잔치가 아니었다는 점은 시청률 추이를 통해 드러났다. 초반 1%를 맴돌았던 시청률은 최종 승부를 남겨두고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달에는 최고 시청률 3%를 넘어서며 이미 '대박'을 냈다.
성공적으로 시즌1을 마무리한 '댄싱9'은 앞으로 시즌제로 운영되며 댄스 서바이벌 원조의 자존심을 지켜갈 계획이다. 이제 막 방송이 마무리됐고, 앞으로 갈라쇼를 남겨두고 있는 만큼 구체화된 바는 없지만, 내년 5월 전파를 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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