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오랜만에 제대로 된 코믹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천연덕스럽고 재치 있는 연기가 큰 웃음을 줬다. '돌직구'나 '셀프디스' 등 자신의 상황을 거침없이 콩트의 소재로 사용하면서 신곡 홍보도 잊지 않았고, 능청스러운 코믹연기는 신동엽마저 웃게 만들었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에는 3년 만에 신곡 '나란 놈이란'으로 컴백한 가수 임창정이 출연했다. 그동안 많은 영화와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코믹 연기를 보여줬던 임창정은 이날 역시 그만의 개성이 듬뿍 담긴 열연으로 웃음을 줬다.
임창정은 오프닝부터 화려했다. 개다리춤이 섞인 코믹 댄스를 추며 '문을 여시오'를 불렀고,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SNL'의 한 크루는 그런 임창정에게 시작부터 돌직구를 던졌다. 그는 지난 5월 이혼한 임창정에게 "새 장가는 어때?"라고 물었고, 난데없는 돌직구에 임창정은 "방송에서 할 얘기가 있고, 못 할 얘기가 있지"라고 말하며 정색했다.

그러면서도 신곡 홍보에 앞장섰다. 임창정은 '나란 놈은' 콩트에서 엑소, 지드래곤, 버스커버스커 등 인기몰이 중인 가수들을 향해 질투심을 드러냈다. 그는 정명옥이 다른 가수의 음반을 구입하려고 하거나 사인을 받으려고 하자 주위를 맴돌며 물건을 때려 부쉈고, 결국 화가 난 정명옥은 "왜 이렇게 얼쩡거리느냐"며 욕을 퍼부었다. 임창정은 중간 중간 자신의 새 앨범을 노출시키며 홍보를 톡톡히 했다.
또 '비트2'에서는 임창정의 코믹연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비트'는 임창정이 16년 전 배우 정우성과 함께 출연한 영화. 이 콩트에서 메소드 연기의 달인이 된 임창정은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연기를 보여줘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진 '한국 대중 음악사' 콩트에서는 임창정의 열연에 신동엽도 웃음을 터트렸다. 이날 임창정은 유세윤이 속한 무한궤도의 타악기 연주자 임탁으로 변신했다. 독특한 의상과 산발한 머리로 등장한 임창정은 목탁을 두드리며 무한궤도의 공연에 동참했다. 임창정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애드리브에 신동엽은 웃음을 참지 못했고, 이 모습이 그대로 포착돼 방송됐다.
임창정은 오랜만에 방송에서 코믹연기를 제대로 보여줬다. 데뷔시절부터 여러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예능감을 뽐냈던 임창정은 'SNL코리아'를 통해 다시 한 번 그만의 독특한 감각을 뽐냈다. 콩트를 노골적으로 신곡 홍보를 했지만 그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와 표정 때문에 거슬리지 않았다는 반응이 많다. 특히 그의 콤플렉스 중 하나인 피부(여드름)와 이혼 등의 상처도 콩트에 이용해 새롭게 풀어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진지한 표정으로 코믹한 오버 연기를 소화하며 진정한 웃음을 줬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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