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언니가 간다'를 닮은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은 시청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오는 14일 첫 방송되는 윤은혜, 이동건, 정용화 주연의 '미래의 선택'은 보다 나은 나 자신을 위해 미래의 내가 찾아와 어드바이스를 해주고, 다른 운명을 개척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선택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내용을 담을 예정. 방송국 PD와 방송작가, 아나운서와 비디오 저널리스트 등 방송가를 배경으로 일과 사랑을 다룬다.
특히 '미래의 선택'은 포기하기는 빠르고 무언가 바꾸기에는 늦은 것 같은 30대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눈길을 끈다. 방송작가를 꿈꾸지만 콜센터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밝고 씩씩한 서른두 살 나미래(윤은혜 분)를 필두로 한 '미래의 선택'은 현재보다 더 나은 인생을 만들어가기 위한 조력자가 미래의 자기 자신이라는 설정으로,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던 30대 여성들의 소망을 판타지 장르 속에서 트렌디하게 녹여내 시선을 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미래의 선택'은 지난 2007년 개봉했던 '언니가 간다'를 연상케 해 영화와의 차별점도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언니가 간다'는 화려한 의상 디자이너를 꿈꿨지만, 의상실에서 잡일을 하는 서른 살 나정주(고소영 분)에게 일주일 동안 과거로 돌아갈 기회가 주어지며 이야기가 시작됐다. 12년 전 남자친구와의 첫 사랑을 지우고, 현재 킹카로 우뚝 선 오태훈과 만나 행복한 현재를 만드는 프로젝트에 돌입하기 위해 열여덟 살의 자신과 대면하게 되는 나정주의 은밀한 계획이 관객을 찾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이미 '닥터진', '신의', '옥탑방 왕세자', '인현왕후의 남자' 등 다양한 타임슬립 소재의 드라마가 브라운관을 가득 메우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바 있어 더는 이러한 설정이 신선하지 않다는 점을 '미래의 선택'이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미래의 선택'이 첫 방송 이후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굿 닥터'의 후광을 업고 선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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