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저력이 빛났다. 팽팽했던 경기에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오클랜드는 6일(이하 한국시간) 콜리세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소니 그레이의 8이닝 무실점 역투와 9회 터진 보그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전날(5일) 2-3으로 아쉽게 졌던 오클랜드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한 채 디트로이트 원정을 떠나게 됐다. 반면 디트로이트는 저스틴 벌랜더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몇 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양팀 선발 소니 그레이(오클랜드)와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가 팽팽한 투수전을 벌인 한 판이었다. 양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에 0의 행진이 이어졌다. 디트로이트는 2회 2사 1,2루의 기회를 무산시킨 데 이어 5회에는 1사 1,3루에서 잭슨의 삼진 때 2루 도루까지 실패하며 또 한 번 기회를 날렸다.

4회까지 벌랜더에 꽁꽁 묶인 오클랜드도 5회 무사 1,2루에서 레딕의 번트 실패가 빌미가 되며 기회를 날렸고 7회에는 2사 2,3루에서 보그트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0의 침묵을 이어갔다. 7회 위기를 넘긴 디트로이트는 8회 선두 켈리의 안타와 이글레시아스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잭슨이 삼진으로 물러난 것에 이어 헌터도 범타로 물러나며 역시 득점에 실패했다.
8회에도 점수는 나지 않았다. 오클랜드는 디트로이트 선발 밸런더가 내려가고 스마일리가 마운드에 오르자 대타 카야스포를 냈고 카야스포가 좌익수 옆 2루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만들었다. 1사 후 라우리의 볼넷으로 1사 1,2루. 그러나 스마일리를 구원한 앨버커키가 도날드슨, 모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집념의 오클랜드는 9회 결국 경기를 끝냈다. 선두 세스페데스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스미스의 우전안타로 무사 1,3루가 됐다. 디트로이트는 레딕을 고의사구로 걸려 만루 작전을 펼치는 동시에 포셀로를 구원투수로 올리는 등 총력전을 펼쳤으나 오클랜드는 무사 만루에서 보그트의 좌전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리그 최고 투수였으나 올해는 다소 부진했던 벌랜더는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제 몫을 다했다. 그레이 역시 8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역투로 맞불을 놨다. 모두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으나 강한 인상을 남긴 역투였다.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막은 오클랜드 발포어가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디트로이트는 9이닝 동안 4안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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