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 가을잔치, 류현진 어깨에 달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06 14: 10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를 투입시켜 시리즈 조기 종료의 발판을 놓겠다는 LA 다저스의 구상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이에 따라 류현진(26, LA 다저스)의 어깨에 다저스의 가을잔치가 걸려 있는 모양새가 됐다. 류현진의 활약상에 따라 다저스의 가을잔치는 사뭇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
LA 다저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원정 1·2차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에이스 커쇼의 역투로 승리를 거둔 다저스는 2차전에 그레인키를 투입시키며 2연승을 노렸으나 타선이 결정적인 순간 침묵하며 결국 시리즈 전적 동률을 허용했다. 이제 3차전이 이번 시리즈의 분수령으로 떠오른 가운데 3차전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의 어깨가 무거워진 양상이다.
올 시즌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맹활약하며 다저스 선발진을 이끈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9시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차전에 다저스 선발로 출격한다. 올 시즌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류현진이고 충분한 휴식 기간이 있어 기대가 몰리고 있다. 지난 5일 불펜 투구에서 구단 의료 관계자들이 류현진을 지켜봐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류현진은 6일 기자회견에서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류현진이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다저스의 가을야구 구상도 상당 부분 바뀔 수 있다. 만약 류현진이 3차전 승리의 기틀을 놓으며 다저스가 이 경기를 잡는다면 다저스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쫓기는 쪽은 당연히 벼랑 끝에 몰린 애틀랜타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만약 류현진이 고전하며 다저스가 질 경우는 그 반대 양상이 된다. 4선발로 내정된 리키 놀라스코의 구위가 시즌 막판 좋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이다.
다저스의 전체적인 가을야구 구상도 류현진의 어깨에 걸려 있다. 만약 3차전을 이긴다면 다저스는 4차전에 다소간 부담을 덜 수 있다. 놀라스코가 나서고 설사 5차전을 간다고 해도 에이스 커쇼가 다시 나설 수 있다. 그러나 3차전에서 진다면 커쇼의 4차전 등판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판이다. 3일을 쉰 커쇼가 놀라스코보다는 그래도 믿음을 준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어차피 벼랑 끝 승부이기 때문에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만약 다저스가 3차전을 진 뒤 시리즈 역전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챔피언십 시리즈에서의 투수 운영이 꼬일 수밖에 없다. ‘월드시리즈 우승 혹은 진출이 아니라면 실패’라는 인식이 강한 다저스로서는 점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제 류현진이 팀의 운명을 짊어진 가운데 류현진은 “내일 경기는 내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말로 설명할 수 없다”며 “이제까지 치른 큰 경기들의 중요성을 비교하기 힘들다. 어쨌든 내일 경기가 내게 정말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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