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추신수 위해 필립스 트레이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06 14: 51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한 것에 이어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경질 등 후폭풍이 거센 신시내티 레즈가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를 붙잡을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었지만 대가를 치른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주축 선수의 트레이드를 통해 팀 연봉을 비우는 것이다. 현지에서 그 가능성 중 하나가 제기됐다.
신시내티 레즈를 전담한 전설적인 아나운서 마티 브레나만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네트워크 라디오에 출연, 신시내티가 팀의 올스타 2루수 브랜든 필립스를 트레이드 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해 큰 화제를 모았다.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그 손익을 연구하고 있다는 것이 브레나만의 주장이었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올스타 2루수였던 필립스는 팀 사정 탓에 주로 4번 타자로 나섰다. 타율은 2할6푼1리로 높은 편이 아니었지만 103타점을 기록하며 타점 제조기로서의 몫은 잘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3타점은 리그 전체 4위, 팀 내에서는 제이 브루스(109타점)에 이은 2위 기록이었다. 몇몇 약점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는 그럭저럭 잘 수행한 시즌이었다.

그러나 전반적인 성적에서 필립스가 하락세를 걷고 있다는 것은 기록에서 잘 드러난다. 타율 2할6푼1리는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성적이었고 3할1푼의 출루율, 그리고 3할9푼6리의 장타율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은 1.7로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9위에 불과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필립스의 연봉이다. 필립스는 이미 신시내티와 6년 7250만 달러의 거액 계약을 맺은 상황이다.
이미 32살로 기량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필립스를 트레이드해 연봉을 비우고 신인 선수들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 신시내티를 쳐다보는 관계자들의 시선 중 하나다. 조이 보토에 10년간 2억25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안겨준 신시내티로서는 필립스가 고비용 저효율의 선수가 될까 걱정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런 상황에서 신시내티 지역 유력 언론인 신시내티 인콰이어러도 필립스 트레이드에 대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기사를 작성한 존 페이 기자는 “필립스의 장기 계약이 구단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라고 하면서 “필립스는 내년 1100만 달러, 2015년은 1200만 달러, 2006년은 1300만 달러, 2017년은 1400만 달러를 받는다”고 우려했다. 기량은 계속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연봉은 계속 높아지는 구조가 신시내티로서는 위험부담이라는 지적이다.
페이 기자는 “시장에서는 필립스의 트레이드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액 계약자인 필립스의 트레이드조차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페이 기자는 만약 신시내티가 필립스를 떠나보낸다면 5000만 달러의 연봉 총액이 비워지고 이를 통해 “추신수와의 계약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 기자는 올 시즌 300번 이상의 출루를 기록한 추신수의 가치를 필립스보다 더 높게 평가한 것이다.
물론 필립스의 트레이드 가능성 자체가 미지수라는 점, 그리고 추신수의 시장가치가 이미 한껏 뛰어 오른 상황이라는 점에서 두 선수의 거취 여부가 연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신시내티 언론들은 여전히 추신수에 미련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추신수 또한 신시내티에 대한 애정을 밝히며 여운은 남긴 상황이다. 양자의 관계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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