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감독, 홍정호·구자철 제자들에게 배운 것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0.06 14: 37

“독일축구가 더 훈련이 힘들다더라.”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제자들에게 한 수 배웠다. 제주는 6일 성남에서 원정경기를 치렀다.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박 감독은 자연스럽게 분데스리가서 활약하고 있는 제주출신 구자철(24, 볼프스부르크)과 홍정호(24, 아우크스부르크)이야기를 꺼냈다.
두 선수 모두 오늘 새벽경기에서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한 참이었다. 특히 홍정호는 샬케 04전에서 72분을 소화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샬케에 1-4로 대패를 당했다.

홍정호의 데뷔전을 봤느냐는 질문에 박 감독은 “못 봤는데 네 골이나 먹었나?”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호가 이렇게 힘든 훈련은 처음 해본다고 하더라. 독일이 빅리그인데도 강도 높은 훈련을 한다. 그래서 90분 내내 스피디한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자철도 마찬가지였다. 박 감독은 “제주 선수 중 경기당 12km를 뛰는 선수가 아무도 없다. 그런데 자철이는 뛴다고 하더라. 수 만 명의 관중들이 노려보니 안 뛸 수가 없는 분위기다. 공을 빼앗기면 끝까지 따라가 태클이라도 걸어야 한다. 백패스가 세 번만 나와도 관중들이 야유를 한다더라”고 덧붙였다. 구자철은 지난 9월 21일 호펜하임전에서 백패스 실수로 선제골을 허용해 홈팬들의 엄청난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왜 K리그에서는 강도 높은 훈련을 하지 않는 것일까. 박경훈 감독은 “우리는 조금만 세게 체력훈련을 해도 금방 부상이 나오고 불평을 한다. 훈련 방법은 비슷하다. 선수들의 하려는 의지와 에너지가 중요하다. 경기장에서 다 쏟고 나오겠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과 비교해 K리그의 운동환경이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경기력을 가르는 것은 선수들의 의지와 태도인 셈이다. 독일무대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는 해외파들이 준 교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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