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스, “류현진, 중요한 순간 빛날 선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06 14: 50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가지는 가운데 팀 관계자들은 류현진에 대한 든든한 신뢰를 과시하고 있다. 류현진과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은 포수 A.J 엘리스도 그 지원군 중 하나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9시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출격한다. 애틀랜타 원정에서 1승1패를 기록한 다저스로서는 이번 경기를 잡아야 디비전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월드시리즈 제패를 위해서는 디비전시리즈를 조기에 종료시켜야 할 필요가 있고 그 선봉장으로 류현진이 나서는 것이다.
현지의 전망은 조금 엇갈린다. 긍정적인 부분, 부정적인 부분이 모두 있다. 일단 올 시즌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의 뛰어난 성적을 낸 류현진이다. 기량은 검증이 됐다. 여기에 홈에서는 강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홈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2.32의 뛰어난 성적을 냈다. 원정 성적(7승4패 평균자책점 3.69)보다 훨씬 좋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에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다. 의혹이 제기됐던 왼쪽 팔꿈치에 대해서는 스스로가 “문제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부정적인 부분도 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경기이기 때문이다. 중압감이 가져올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팀 관계자들은 이 부분에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AP통신에 의하면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은 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류현진은 올 시즌 내내 잘 던졌다”며 든든한 신임을 과시했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도 “우리는 그를 루키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했다. 올림픽 결승전 등 큰 무대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는 류현진이기에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포수 A.J 엘리스는 한술을 더 떠 류현진이 큰 무대에서 성공할 만한 배짱을 가진 선수라고 칭찬했다. 엘리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에 대해 “지치거나 기분이 불안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체력적인 문제, 그리고 긴장감이 류현진의 투구를 망치지 않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다. 엘리스는 이어 “류현진은 중요한 순간에서 빛날 수 있는 선수다. 이것이 그가 경험한 가장 큰 무대에서의 투구도 아닐 것”이라고 걱정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드러냈다.
한편 현지 언론도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류현진의 발언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LA 타임스는 “불펜 피칭에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라는 류현진의 말을 전하며 일단 사태 진화에 나섰다. 다만 아직은 의구심을 완전히 걷지는 않는 느낌이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이 일찍 강판될 경우 크리스 카푸아노와 크리스 위드로가 롱 릴리프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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